"뿌린 만큼 거둘 수 있기를"…부산 수험장 앞 한마음으로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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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아침 부산의 여러 고사장 앞에는 격려와 긴장, 걱정 등 여러 분위기가 뒤섞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학교 정문 서 있던 사직고, 인근 학교 교사 10여 명과 하윤수 부산시 교육감은 학교에 들어서는 학생에게 박수를 치며 '잘 치고 오세요'라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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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장광일 조아서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아침 부산의 여러 고사장 앞에는 격려와 긴장, 걱정 등 여러 분위기가 뒤섞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12도를 기록한 이날 오전 부산 동래구 사직고 앞에는 약 300m 떨어진 도로부터 경찰의 교통 통제가 있어 대체로 한산했다.
지난해 수능보다 높은 기온에 학생들은 후드티, 체육복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학교에 들어섰다. 담요나 패딩을 손에 걸친 학생들도 볼 수 있었다.
학부모와 함께 수험장을 찾은 학생들도 많았다. 한 학부모는 가방을 계속해서 들고 있다가 학교 정문에 도착해서 가방을 넘겨줬고 다른 학부모는 학생이 학교 건물에 들어서고 나서도 5분가량 자리에 서 있었다.
학생을 배웅하고 돌아가는 길에 지인에게 전화를 걸며 '너무 걱정된다', '잘해야 할 텐데'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학교 정문 서 있던 사직고, 인근 학교 교사 10여 명과 하윤수 부산시 교육감은 학교에 들어서는 학생에게 박수를 치며 '잘 치고 오세요'라며 격려했다.
이날 사직고 앞에는 간단한 격려 인사 외 시끌벅적한 응원전은 없었다.
인근 학교 교사라고 밝힌 40대 박모씨는 "부임하고 있는 학교에서도 수능이 치러지지만 사직고에서 시험 치는 학생들도 있다"며 "오늘을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해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평소의 반만 해도 좋은 결과는 분명히 따라줄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정민수 씨(48)는 "걱정이 돼서 도무지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이제는 도와줄 수 없기에 절에 가서 기도라도 하려 한다"고 했다.
같은 시간 부산 동구 경남여고는 사직고와는 다르게 비교적 활기찬 분위기였다.
수험생이 타고 온 차량으로 잠깐 교통 정체도 있었으나 경찰 안내로 금방 원활하게 해소됐다.
경남여고 정문 앞에는 교사 10여 명이 학생들이 올 때마다 끌어안으며 '고생 많았다', '떨지 말고 잘 하고 와' 등 응원의 말을 건넸다.
교문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수험생과 학부모도 있었고 입실 30분 정도를 남기고 택시나 오토바이를 타고 온 학생도 있었다.
20대 안 모 씨는 "친한 동생이 수능을 친다고 해서 응원왔다"며 "20분 전에 동생이 시험장에 들어서는 것을 봤지만 교문이 닫힐 때까지 응원의 마음을 담아 이 앞을 지키다 떠나려고 한다"고 웃었다.
이어 안 씨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제가 수능을 칠 때가 떠올라 괜히 떨린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황보명 씨(40대)는 "아이가 원래 6시 30분쯤 일어나는데 오늘은 잠이 안 온다며 5시 40분쯤 일어났다"며 "긴장을 많이 한 것 같아 열심히 한 만큼 하고 오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씨는 "시험이 끝날 때도 교문 앞에서 기다렸다가 맞이할 예정"이라며 "마치고 나오면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이날 수험생들이 늦지 않게 오토바이로 부산진역에서 경남여고까지 데려다준 '의인'이 있었다.
이영진 씨(80대)는 "아침 7시 10분부터 학생 4명을 태워줬다"며 "수험생들이 떨거나 급히 뛰어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고 느꼈고 30대인 늦둥이 딸이 떠오르기도 해 힘이 닿는 데까지 매년 수험생들을 도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씨는 "비록 암 투병 중이지만 지난해 한 학생이 '감사하다'고 말했던 모습이 계속 떠올라 오늘도 나왔다"고 말했다.
ilryo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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