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교제살인 피의자는 ‘34세 남성 서동하’
피해자 어머니 살인미수 혐의도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그의 어머니까지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피의자의 신상정보가 14일 공개됐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살인 등의 혐의를 받는 서동하(34)의 이름·나이·사진 등을 경북경찰청 누리집에 30일간 공개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공개된 서씨의 사진은 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을 목적으로 체포 시점에 수사기관이 촬영한 머그샷(mugshot)이다.
서씨는 지난 8일 경북 구미시 한 아파트 복도에서 전 여자친구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의 어머니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게 하는 등 살인미수 혐의도 받는다.
그는 사건 당일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지난 10일 구속됐다. B씨의 어머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올해 초부터 B씨와 약 4개월간 사귀다가 헤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B씨의 거주지·직장 등을 찾아가 만남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세 차례 스토킹 혐의로 신고받았다. 법원은 서씨에게 B씨 주거지에서 100m 이내로 접근하거나 통신을 금지하도록 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공부방을 운영하던 B씨는 아이들이 위화감을 느낄까 봐 경찰의 스마트워치를 받는 대신 스토킹 피해자 보호 장비(스마트 초인종·문 열림 센서·미니 폐쇄회로(CC)TV)와 경찰의 집중 순찰 등 안전 조치를 받았다. A씨의 스토킹 범죄 이후 바깥을 오갈 때면 어머니와 늘 함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13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서씨의 이름, 나이, 사진을 공개키로 했다. 서씨는 자신의 신상정보가 공개된다는 것에 대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북경찰청이 흉악범죄 피의자 신상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경북경찰청은 2020년 6월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n번방을 개설·운영한 ‘갓갓’ 문형욱과 공범 안승진(코태) 등 2명의 신상을 공개한 바 있다.
경찰은 지난 1월25일부터 시행 중인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 공개에 관한 법률’(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신상 공개 지침’을 운영하고 있다.
지침에 따라 기존의 특정 강력 범죄·성폭렴 범죄에 그치던 대상 범죄가 내란·외환·조직범죄·중상해·마약 등으로 확대됐다.
관련지침이 운영된 이후 화성 오피스텔 여자친구 살인사건의 범인인 김레아(26)와 강남 오피스텔 모녀 살인사건 범인 박학선(65) 등의 신상이 공개된 바 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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