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동료 대화 맥락도 학습… 개인화된 AI ‘카나나’ 초관심[복합위기, 초격차 혁신으로 뚫어라!]

이예린 기자 2024. 11. 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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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합위기, 초격차 혁신으로 뚫어라! - (14) 카카오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 예정
카톡과 별도의 서비스로 운영
스터디 대화방, 퀴즈 제시하고
연인 대화방, 데이트장소 추천
지난달 22일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진행된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인공지능(AI) 2024’에서 정신아 대표가 AI 메이트(친구) 앱 ‘카나나’를 소개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내년 1분기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시범 버전으로 선보일 인공지능(AI) 메이트(친구) 앱 ‘카나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카카오톡’으로 메신저 시장 점유율을 키워 AI 사업에서 초격차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7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새로운 AI 브랜드이자 서비스인 ‘카나나’와 관련, “연내 사내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통해 개선사항을 반영하고 내년 1분기 중 일반 이용자 대상 CBT를 운영하겠다”며 “전 국민의 AI 생활화를 이끌 수 있는 서비스를 순차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화 관점에서 방향성은 구독형 모델을 예상한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카나나는 앞서 지난달 22일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진행된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AI 2024’에서 공개됐다. 카카오가 굵직한 신사업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 10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으로 경영위기에 빠진 지 1년여 만이다.

올해는 카나나의 사내 테스트만 진행한다. 카카오톡과 통합하지 않고 별도의 서비스로 운영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정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차별적 AI 경쟁력을 갖기 위해 카카오는 인프라에서부터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까지 전 단계의 역량을 갖춰 나가고 있다”며 “카카오만이 가진 유일무이한 차별적 자산이자 핵심 경쟁력은 관계와 관계를 통한 연결”이라고 밝혔다.

AI ‘카나’가 스터디 대화방에서 구성원들이 푼 문제들을 채점하는 가상 모습. 카카오 제공

카나나는 이용자 간 대화 맥락을 기반으로 AI가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출시된 대부분의 AI 서비스는 모델과 사용자가 1대1로만 대화한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답변을 받기 위해선 별도로 AI에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이와 달리 카나나는 사용자가 친구나 직장 동료 등과 대화한 맥락을 자동으로 고려해 AI가 반응한다. 대화 내용이 AI 답변을 위해 활용되는 만큼 모든 대화를 상대방이 수락해야지만 시작하도록 했다.

카나나는 개인과 그룹 대화를 지원하는 AI ‘나나’와 ‘카나’ 두 가지 모델을 적용한다. 먼저 나나는 사용자의 ‘개인 비서’ 역할을 한다. 예컨대 “오늘 일정 알려줘”라고 나나에게 요청하면 대화방에서 나눈 내용을 바탕으로 “정오에 서울 서대문구 A 식당에서 점심 약속이 있고, 오후 5시 회사 사무실에서 회의가 있습니다. 회의 때 설문조사 취합본을 준비해야 해요”라는 식으로 답변한다. 반면 카나는 특정 대화방 내에서만 대화를 분석해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스터디그룹 대화방에선 함께 읽은 논문 관련 퀴즈를 제시하고, 연인 간 대화방에선 데이트 일정과 장소를 추천한다.

카나나의 이름엔 ‘가장 나다운 AI’라는 뜻이 담겼다. 기업명인 ‘카카오(kakao)’와 ‘나에게 배우고 나처럼 생각하며 행동하는’이라는 의미를 담은 ‘네이티브(native)’ 및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하는 ‘내추럴(natural)’이 결합돼 지어졌다.

지난달 22일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 인공지능(AI) 2024’ 행사에 참석자들이 몰려 있는 모습. 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카나나에 다양한 해외의 최첨단(SOTA) AI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이동통신 3사처럼 여러 AI 모델을 골라 써서 비용을 절감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이다. 이는 여러 악기를 사용하는 오케스트라처럼 다양한 AI 모델을 서비스 기능에 맞게 골라 쓰는 방식이다. 범용 AI 모델 대신 크기와 학습물이 다른 AI 모델들을 활용하면 서비스별 연산에 필요한 비용을 줄일 뿐 아니라 작업 속도를 개선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자체 생성 모델부터 미세 조정한 오픈소스 모델, 해외 빅테크 모델 등을 AI 허브 플랫폼에 적용해 누구나 AI 서비스를 개발할 때 적합한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는 “카카오가 지난 10여 년간 쌓아온 메시지 플랫폼 기술과 서비스 노하우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을 넘어 AI와 사람 간 새로운 연결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리더는 “별도 앱 출시 이유는 분명하다”며 “새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카카오톡이라는 기존 틀을 깨는 실험적 시도와 변화가 필요하다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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