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환율 구두개입… 최상목 “외환 변동성 확대 시, 적극적 시장안정조치” (종합)

서울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
“美 신정부 정책기조 변화 등 불확실성 상존”
“각별한 긴장감으로 시장 예의주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미국 대선 충격으로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종가 기준 1400원을 돌파하는 등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미국 신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와 함께 세계경제 성장·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했다.

최 부총리는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중심으로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면서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공조·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 대선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미국 대선 이후로 신정부 출범 전까지 과도기적 상황에서 정책기조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구두개입은 보유 달러를 사고파는 실개입(직접개입)과 달리,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환율 급등락을 완화하는 정책수단이다.

이번 구두개입은 중동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 부근까지 상승한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2일 원·달러 환율은 1403.5원(오후 3시30분 종가기준)으로 마감하며 2022년 11월 7일(1401.20원) 이후 2년 만에 1400원대를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은 13일에도 6.5원 오른 1410.0원에 개장해 1406.6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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