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뒤 '피 주머니' 달고 온 수험생…"차로 들어갈게요" 분주한 시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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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7시께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경기도교육청 제37지구 11시험장인 남양주시 호평고등학교 앞엔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을 태운 차량이 몰리며 큰 혼잡이 빚어졌다.
차에서 내린 수험생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역력했고, 시험장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무거워 보였다.
학교 측은 몸이 아픈 수험생을 위해 흔쾌히 부모의 요청을 수락했고, 통증을 느끼던 학생은 부모 차에 올라타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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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뉴스1) 양희문 기자 = "아이가 어제 수술 받았어요. 학교 안까지 차 끌고 들어가도 될까요?"
14일 오전 7시께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경기도교육청 제37지구 11시험장인 남양주시 호평고등학교 앞엔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을 태운 차량이 몰리며 큰 혼잡이 빚어졌다.
교통 경찰관은 "여기에 정차하면 안 된다"고 외치며 분주하게 손을 흔들었고, 이에 맞춰 차들은 질서정연하게 움직였다.
차에서 내린 수험생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역력했고, 시험장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무거워 보였다.
한 부모는 떨고 있는 수험생 자녀의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어떤 결과가 나와도 네 편"이라며 꼭 안아줬다.
한숨을 푹 내쉬던 한 학생은 긴장감에 좀처럼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듯 학교 주변을 한참 서성이다 시험장 안으로 들어갔다.
수험생 자녀에게 "괜찮다"고 말하던 부모들도 아이들이 눈앞에 사라진 뒤에도 발길을 쉽게 떼지 못했다. 한 어머니는 정문 앞에서 두 손을 모아 한참을 기도했다.
고3 아들을 뒀다는 이연정 씨(51·여)는 "아들이 긴장하지 말고 지금까지 공부한 만큼 했으면 한다"며 "워낙 고생한 걸 알기 때문에 실수만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른 수험생 부모는 "아이가 어제 수술을 받았다. 차를 끌고 위까지 올라가도 되느냐"고 학교 관계자에게 요청했다. 실제 해당 수험생의 배엔 '피 주머니'가 달려 있었다.
학교 측은 몸이 아픈 수험생을 위해 흔쾌히 부모의 요청을 수락했고, 통증을 느끼던 학생은 부모 차에 올라타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남양주시의 아침 기온은 영상 10도 안팎으로 포근해 수험생들의 복장은 대체로 가벼웠다.
수험생들은 한 손엔 도시락을, 다른 손엔 수험표를 들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올해 경기도의 수능 응시자는 전년 대비 7478명이 증가한 15만 36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수험생의 29.4%를 차지하는 것으로서 전국 최대 인원이 경기도에서 응시한다.
도 교육청은 이번 수능에서 도내 시험장으로 19개 시험지구 344개교 5946개실을 운영한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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