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피크민’과 가을 산책에 빠지다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짧아진 가을,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 게 있다. 을지로, 종로 '야장'(야외에서 장사하는 곳)을 찾아 같이 밥 먹기, 여행가거나 산책 다니기가 그것이다. 날씨가 시원하다 보니 점심시간에 카페에 가는 것을 마다하고 산책을 즐기는 직장인이 늘어난 모습도 볼 수 있다. Z세대도 마찬가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느라 휴대전화만 보지 않는다. 짧은 주말을 틈타 낭만을 찾아 떠나고, 친구나 연인과 데이트를 하기도 한다. 이번 주 Z세대를 집에만 있을 수 없게 만든 트렌드를 소개한다.
#피크민이 도대체 뭐야?
피크민은 머리에 꽃을 달고 있는, 빨강·노랑·보라 등 알록달록한 색깔의 외계인 캐릭터다. 종류도 150개가 넘는다. 비행기를 탄 피크민, 건전지를 든 피크민, 동전을 붙인 피크민 등 형태도 다양하다. 많이 걸을수록 더 많은 피크민을 수집할 수 있다. 이 피크민에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피크민 이름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요즘엔 수집한 피크민을 AR 카메라 기능을 사용해 현실 배경에 얹어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피크민을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킬 수 있고, 피크민이 주변 사물을 인식해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피크민이 강아지에 올라탄 사진 등 SNS에서 귀여운 인증숏을 찾아볼 수 있다.
Z세대 사이에선 피크민이 화제의 중심에 있다. 피크민 인형, 키링 같은 굿즈가 인기고, 머리에 뾰족한 모자와 꽃을 붙이는 각종 피크민 밈도 탄생했다. 운동하기로 마음먹은 가을, 피크민과 함께 산책하며 스스로 의지를 불어넣는 건 어떨까.
#김천이 드디어 김밥축제를 열었다
Z세대는 지역 축제에 관심 없다는 편견이 있지만, 이번 김천김밥축제는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SNS에는 첫째 날인 10월 26일 오후 3시에 재료가 소진될 것 같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김천김밥축제는 SNS 밈과 유행을 정확히 이해하고 활용한 사례다. '노잼 도시' 대전이 Z세대에게 인기가 많아진 것처럼, 김천 역시 도시 이미지를 새롭게 마케팅해 많은 사람을 불러 모았다. 인구 13만 명 도시에 10만 명이 몰렸을 정도다. 재밌는 콘텐츠가 있으면 어디든 찾아가는 Z세대의 관심을 제대로 끌었다.
#‘지금 듣는 노래'를 사진으로 표현하면
사진을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다. 픽셀 편집이나 움직임이 가능한 사진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면 된다. 먼저 '이비스 페인트(ibis Paint) X'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는다. 자신의 에어팟을 사진 찍고,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을 캡처한다. 그런 다음 앱으로 들어가 음악 재생 화면을 에어팟 화면에 올린 후 픽셀을 움직이면 된다.
이런 방식의 사진은 단순히 음악 인증숏을 넘어 팬 사이에서 음악을 홍보하는 방식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음악을 '힙하게' 인증하고 싶은가. 입소문을 더 타기 전 얼른 SNS에 올려보길 추천한다.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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