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잘 나가다 삐끗, ‘서프라이즈’가 돼 버린 오컬트 [씨네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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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다가 제대로 삐끗한다.
호기롭게 오컬트 장르를 표방했지만, 결국 '서프라이즈'로 전락한 '사흘'이다.
영화 '사흘'(감독 현문섭)은 장례를 치르는 3일,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그것을 막기 위한 구마의식이 벌어지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오컬트 호러다.
오컬트 장르로 초반 몰입도와 흥미를 제대로 잡았다가 뒷심 부족으로 흐지부지하게 '서프라이즈' 재질로 끝나버린 '사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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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잘 나가다가 제대로 삐끗한다. 호기롭게 오컬트 장르를 표방했지만, 결국 ‘서프라이즈’로 전락한 ‘사흘’이다.
영화 ‘사흘’(감독 현문섭)은 장례를 치르는 3일,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그것을 막기 위한 구마의식이 벌어지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오컬트 호러다.
영화는 오프닝 장면부터 소미(이레)의 구마의식으로 시작해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다. 소미에 깃든 악령을 구마 하기 위해 의식을 진행하는 구마사제 해신(이민기)의 모습이 흥미를 자극하고, 알 수 없는 환청에 시달리는 해신(박신양)의 모습은 스릴을 자아낸다.
구마의식이 성공적으로 끝났나 싶은 순간, 갑자기 심정지를 일으키며 소미가 사망하면서 영화는 또 다른 호러의 장으로 넘어간다. 소미의 장례를 치르는 사흘 동안 해신은 계속해서 소미의 환청을 들으면서 소미가 살아있다고 믿고, 이로 인해 생기는 혼란이 영화의 전체적인 호러 무드를 형성하며 꽤나 몰입도를 높여준다.
그러나 소미가 이식받은 심장과 관련된 설정이 등장하면서부터 영화는 급격하게 무너진다. 우리가 일요일 오전마다 시청하는 MBC ‘서프라이즈’ 재질이 돼 버린다. 몰입도가 깨지면서 영화 속 상황이 우스꽝스럽게 다가오면서 오컬트의 힘이 속수무책으로 약해진다.
오컬트 장르에 부성애 이야기를 얹은 것은 좋았으나, 부성애가 신파로 흐르면서 몰입도를 또다시 반감시킨다. 부성애 하나로 앞에서 잘 깔아왔던 모든 설정들과 이야기들을 퉁치려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부성애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해신 역의 박신양의 연기가 몰입도를 방해할 정도로 ‘절절’하지가 않다는 것도 문제다. 꽤나 과거에 머물고 있는 듯한 박신양의 연기 스타일이 부성애의 감정을 절절하게 전달하지 못하면서 부성애 설정이 힘을 잃었다.
오컬트 장르로 초반 몰입도와 흥미를 제대로 잡았다가 뒷심 부족으로 흐지부지하게 ‘서프라이즈’ 재질로 끝나버린 ‘사흘’이다. 영화 ‘파묘’의 천만 흥행으로 극장가에 불어 온 오컬트 붐을 이어나가기엔 여러모로 아쉬운 ‘사흘’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사흘’]
사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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