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오르고 웃음도 만발하는구나…120년 만에 부활한 '소춘대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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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이 오른다.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극장인 협률사에서 1902년 무대에 올렸던 첫 근대식 유료 공연 '소춘대유희'(笑春臺遊戲·웃음이 만발하는 무대)를 소재로 한다.
그러면서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연희전문단체인데, '소춘대유희'는 악가무희 총체극이기 때문에 저희만의 정체성도 잘 드러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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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궁중무용·탈춤 등 '연희 종합선물세트'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흥이 오른다. 오방신(극장신)의 사물놀이 연주에 속도가 붙을수록 관객의 맥박도 빨라진다. 120여 년만의 부활이 반갑기 그지없다.
"관객과 함께 신명 나게 어우러지는 공연을 만들고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판소리에 담긴 해학적인 표현, 우리 말이 지닌 흥겨운 리듬감을 관객과 공유해 무대와 객석의 벽을 허물고 싶었습니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전통 창작 공연 '소춘대유희'(The Eternal Troupe)를 앞두고 지난 13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경모 연출은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 전에는 80분간 전막(全幕) 시연이 펼쳐졌다.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극장인 협률사에서 1902년 무대에 올렸던 첫 근대식 유료 공연 '소춘대유희'(笑春臺遊戲·웃음이 만발하는 무대)를 소재로 한다. 당시 다재다능했던 예인들이 벌인 판소리·탈춤·땅재주·궁중무용 등의 무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새 옷' 입고 부활한 '소춘대유희'는, 공연을 준비 중이던 예술단원들 앞에 갑자기 100년 동안 공연장을 지키며 살아온 백년광대와 오방신이 나타나 한 세기를 넘나들며 신명과 유희, 광대 정신을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다.
수많은 전통 공연 중에서 왜 '소춘대유희'였을까.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의 말이다.
"원래 이 공연은 근대화가 시작될 무렵인 1902년, 고종황제 즉위 40주년을 기념하는 칭경예식(稱慶禮式)을 위해 마련된 작품이었습니다. 우리 극장이 있는 곳은 '정동'으로, 한국의 근대화 과정을 상징하는 지역이죠. '소춘대유희'는 국립정동극장의 역사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연희전문단체인데, '소춘대유희'는 악가무희 총체극이기 때문에 저희만의 정체성도 잘 드러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전통예술 종합 버라이어티쇼인 '소춘대유희'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국립정동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쇼케이스 형식으로 열린다. 즉 본격 공연에 앞서 관객에게 작품을 소개하는 무대인 것. 관객의 피드백을 듣고 연희·기술적 부분 등을 손본 뒤 내년 1월부터 한 달 반가량 공연될 예정이다.
정성숙 대표는 "이번 '소춘대유희'를 시작으로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공연브랜드 '케이(K)-컬처 시리즈'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국립정동극장은 전 세계가 즐기는 우리 전통 공연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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