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 도전자→대만행→추격포, '메이드 인 롯데' 22세 재능이 증명한 가치, 그리고 희망[타이베이 피플]

박상경 2024. 11. 14. 07: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축제 분위기이던 타이베이돔을 일순간 정적에 빠뜨린 한방이었다.

롯데서 쌓은 1루 출전 경험도 '전문 1루수가 안 보인다'는 평가가 뒤따른 대표팀 구성 속에 두드러졌다.

"(최종명단에) 떨어지면 바로 (마무리캠프에) 합류 시킬 테니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농 섞인 당부를 꺼낸 것도 어쩌면 나승엽의 이런 재능을 눈여겨 본 것일지도.

고교 시절부터 인정 받았던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한 나승엽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3일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대만 타이베이돔구장에서 대만과 경기를 펼쳤다. 7회 2루타를 날린 나승엽.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1.13/
13일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대만 타이베이돔구장에서 대만과 경기를 펼쳤다. 7회 나승엽이 솔로홈런을 날렸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나승엽.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1.13/

[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축제 분위기이던 타이베이돔을 일순간 정적에 빠뜨린 한방이었다.

타이베이돔에서 눈물을 흘린 류중일호, 나승엽(롯데 자이언츠)이 쏘아 올린 한방은 작은 위안거리였다. 2-6으로 뒤지던 7회초 대타로 타석에 서 2구만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비록 3점차 패배로 마무리된 승부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대만행 가능성은 반반이었다.

121경기 타율 3할1푼2리(407타수 127안타) 7홈런 6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0의 성적은 대표팀의 부름을 받기에 충분했다. 롯데서 쌓은 1루 출전 경험도 '전문 1루수가 안 보인다'는 평가가 뒤따른 대표팀 구성 속에 두드러졌다. 하지만 1루를 커버할 멀티 요원이 상당수 포진한 상황. 롯데에서 보여준 임팩트 이상이 필요한 나승엽이었다.

13일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대만 타이베이돔구장에서 대만과 경기를 펼쳤다. 7회 솔로홈런을 날린 나승엽, 2루타 판정이었으나 비디오판독 이후 홈런으로 변경.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1.13/
13일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대만 타이베이돔구장에서 대만과 경기를 펼쳤다. 7회 나승엽이 솔로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나승엽.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1.13/
13일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대만 타이베이돔구장에서 대만과 경기를 펼쳤다. 7회 나승엽이 솔로홈런을 날렸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나승엽.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1.13/

나승엽은 "전문 1루수는 없지만, 1루를 볼 수 있는 자원은 많다"면서도 "1루에서 계속 연습하며 최선을 다 하고 있다. 다행히 타격 컨디션도 시즌 뒤 마무리캠프를 하다 와 지장이 없다. 몸도 다 만들어져 있고, 좋은 감독 유지하고 있다. 집에만 빨리 안 가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경쟁 포인트에 대해선 "키가 큰 것 밖에 없다. 다들 너무 잘 하지만, 내가 키 만큼은 꿀리지 않는다"고 농을 치기도.

대만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나승엽. 벤치에서 출발했으나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아치를 그렸다. 선수 보는 눈이 까다롭고 엄하기로 소문난 롯데 김태형 감독이 왜 그토록 그를 중용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최종명단에) 떨어지면 바로 (마무리캠프에) 합류 시킬 테니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농 섞인 당부를 꺼낸 것도 어쩌면 나승엽의 이런 재능을 눈여겨 본 것일지도.

고교 시절부터 인정 받았던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한 나승엽이다. 3할 타율 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 5위(35개)에 해당하는 2루타 생산, 날카로운 선구안과 4할 이상(0.411)의 출루율, 득점권 타율(3할5푼4리) 등 인상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향후 성장에 따라 롯데의 새로운 거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노시환(한화)의 부상 하차 후 '4번 감이 안보인다'는 한탄이 나온 대표팀에겐 새로운 거포 옵션으로 그의 이름을 꼽아볼 만하다.

13일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대만 타이베이돔구장에서 대만과 경기를 펼쳤다. 7회 솔로홈런을 날린 나승엽, 2루타 판정이었으나 비디오판독 이후 홈런으로 변경.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1.13/
13일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대만 타이베이돔구장에서 대만과 경기를 펼쳤다. 7회 2루타를 날린 나승엽.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1.13/
13일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대만 타이베이돔구장에서 대만과 경기를 펼쳤다. 7회 나승엽이 솔로홈런을 날렸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나승엽.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1.13/

32년 무관의 롯데. 그러나 그들이 키워낸 수많은 재능은 국제무대에서 한국 야구에 환희를 안겨왔다. 그런 롯데가 탄생시킨 또 하나의 재능, 앞으로 걸어갈 길에 관심이 쏠린다.

타이베이(대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