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윤호의 현장감] 세계 트렌드 '추춘제', K리그에도? 긍정 반응 속 최대 난제는 결국 '재정'과 '행정'

금윤호 기자 2024. 11. 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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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축구가 '추춘제' 트렌드에 맞춰가는 가운데 K리그에도 이에 대해 검토를 하기 위한 자리가 자리가 처음 마련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토론에 앞서 연맹은 추춘제 전환 시 8월 첫 주에 K리그를 개막해 혹한기 8주간 휴식기를 거쳐 이듬해 2월 중순 재개한 뒤 5월 말에 시즌을 마치는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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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신문로, 금윤호 기자) 전 세계 축구가 '추춘제' 트렌드에 맞춰가는 가운데 K리그에도 이에 대해 검토를 하기 위한 자리가 자리가 처음 마련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울산 HD 최정호 사무국장과 충북청주 윤지현 사무국장, 대한축구협회 대회운영팀 김종윤 팀장, 연합뉴스 안홍석 팀장, 왕산그린 이강군 대표, K리그 의무위원회 정태석 위원, 포항 스틸러스 신광훈 등이 패널로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토론에 앞서 연맹은 추춘제 전환 시 8월 첫 주에 K리그를 개막해 혹한기 8주간 휴식기를 거쳐 이듬해 2월 중순 재개한 뒤 5월 말에 시즌을 마치는 방안을 제시했다.

동계 전지훈련 도중 휴식 때 더위를 식히기 위해 머리에 얼음주머니를 올린 FC서울 윌리안
김천과의 경기 도중 쿨링브레이크 때 얼굴에 물을 뿌리는 인천 유나이티드 요니치

일단 구단들 반응부터 엇갈렸다. K리그1 3연패를 달성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참가 중인 울산 최정호 사무국장은 "ACL이 추춘제 형태로 운영된다"면서 "K리그 선수 등록과 ACL 선수 등록 기간이 달라 선수단 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추춘제 도입을 적극 찬성했다.

반면 충북청주 윤지현 사무국장은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 다만 지자체 재정 지원을 받는 구단들은 회계상 문제로 추춘제 도입이 현실적으로 너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사무국장은 "J리그가 2026-2027시즌부터 추춘제를 시행한다고 하니, 시행착오를 지켜보고 면밀히 검토한 뒤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분위기는 추춘제 도입 찬성으로 의견이 모이는 듯 했다. K리그 구장 관리에 자문하고 있는 이강군 대표는 "추춘제는 혹서기에 경기를 하지 않아 잔디 훼손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정태석 위원은 "고온다습한 여름에 경기 수가 몰리면 온열질환과 탈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혹서기에는 팀별로 선수들의 활동량도 떨어진다는 과학적 근거와 자료도 있다"고 답하면서 추춘제 시행에 긍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선수 대표로 나선 신광훈은 "여러 선수들에게 물어봤는데 대부분 추춘제에 찬성했다.혹서기에는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 한다"면서 "행정적 편의를 위해 혹서기에 경기를 일정을 몰아놓았는데, 선수 건강 차원과 경기력 면에서도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미디어 대표로 참석한 안홍석 팀장은 "(추춘제를 도입해) K리그 파이널 라운드를 4~5월에 진행하면 '가을야구'와 겹치는 것을 피할 수 있다"면서도 "K리그 기사는 돈이 안돼 인터넷 매체 기자들은 '돈이 되는 해외축구 관련 외신을 전하라'는 압력을 받는다"고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한편 연맹은 이번 공청회를 통해 앞으로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단계적으로 추춘제 전환을 위한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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