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소속 한국계 데이브 민, 연방 하원 의원 당선

홍순준 기자 2024. 11. 14.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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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브 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주 상원의원으로 활동해 온 한국계 정치인 데이브 민이 미국 연방 하원에 처음으로 입성하게 됐습니다.

CNN·NBC·ABC 방송 등은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47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89%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 데이브 민 후보가 당선됐거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민 후보는 50.9%의 득표율을 기록해 49.1%를 득표한 경쟁상대인 공화당 스콧 보 후보를 앞섰습니다.

이 선거구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치열하게 맞붙은 경합 지역으로, 당 차원에서 자금과 인력 등 화력을 쏟아부으며 총력을 기울인 탓에 지난 5일 선거 후 8일 만에 당락이 결정되게 됐습니다.

민 후보는 개표 초반에 근소한 차이로 열세를 보이다 중반을 넘어가며 전세를 뒤집었습니다.

이 선거구는 로스앤젤레스 남쪽 오렌지 카운티에서 한인들이 특히 많이 사는 어바인을 비롯해 헌팅턴비치와 라구나비치 등 해안의 부촌을 아우르는 지역입니다.

2022년 선거에서는 현재 재임 중인 케이티 포터 민주당 의원이 공화당의 같은 후보 스콧 보를 4%포인트 차로 누른 바 있습니다.

이번에 민 후보는 같은 당의 포터 의원이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하면서 포터 의원의 지지를 업고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민 후보는 최근 오렌지 카운티 내에서 전보다 강해진 공화당 지지세에 맞서 쉽지 않은 선거전을 치렀으나, 선전하며 결국 민주당 의석을 지키게 됐습니다.

지난 4년간 캘리포니아에서 주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며 이 지역에서 정치적 기반을 다져온 것이 당선의 밑거름이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민 후보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선거 승리를 선언하며 "많은 사람이 미국의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미국을 포기할 수 없다"며 "나는 의회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자유를 보호하며 경제적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민 후보는 미국에서 태어나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엘리트 출신의 한국계 이민 2세대 정치인입니다.

1976년생인 그는 펜실베이니아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거쳐 법학을 공부한 뒤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법대에서 상법 교수로 교편을 잡았습니다.

교수가 되기 전에는 증시 규제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 SEC에서 기업 감시를 담당하는 변호사로 일했습니다.

한때 척 슈머 민주당 연방 상원 원내대표의 경제·금융정책 고문을 지냈으며, 워싱턴DC의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에서 경제 정책을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의원으로 활동하면서는 오렌지 카운티 박람회장에서의 총기 전시회를 중단하게 하는 등 총기 규제 강화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친환경 정책 입안 등에 앞장서 왔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당선된 한국계는 첫 상원의원에 당선된 뉴저지주 앤디 김 하원의원을 비롯해 3선에 성공한 영 김,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 초선에 당선된 데이브 민 후보 등 4명으로 늘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홍순준 기자 kohs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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