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임영웅이 부른 노래, 원래 내 곡…덕분에 역주행 좋다"

가수 이문세가 자신의 곡을 재구성(리메이크)한 후배 가수 임영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이문세가 출연해 MC 유재석, 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MC 유재석은 이문세 신곡 '이별에도 사랑이'를 소개하며 "이문세 씨 신곡이 나온다. 17집이라고 한다. 40여년간 수많은 히트곡을 냈는데도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게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문세는 "히트곡 한 곡을 더 만들기 위해 하는 건 아니다. 우리는 음악의 리듬과 리듬의 흐름을 가지고 가는 게 음악 하는 사람의 본능, 의무라는 생각이 든다. 부단히 창작의 욕심을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문세가 음원으로 신곡을 소개하자 MC 조세호는 "선배님 목소리로 직접 들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라이브를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이에 이문세는 '옛사랑'을 불러 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이후 '소녀' '난 아직 모르잖아요'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붉은 노을' 등 17년간 명곡을 만든 고(故) 이영훈 작곡가가 소개됐다.

이문세는 이영훈에 대해 "세상 떠난 지 벌써 16년째다. 그 유명한 명곡들을 다 만들어주고 세상을 떠났다. 그러니까 덩그러니 저 혼자 남아서 제가 제 노래를 써야 하는데 터무니없이 역부족이다. 음악적 소양, 감성도 그렇고. 저를 많이 채워줬다. 저는 그런 면에서 행운이라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소녀' '붉은 노을' '사랑이 지나가면' 등 이문세의 노래는 빅뱅, 아이유, 오혁 등 많은 가수가 재구성해 선보인 바 있다. MC 유재석, 조세호는 "얼마 전까지도 임영웅 씨가 부른 '사랑은 늘 도망가'가 최근에도 10위였다. 이 노래는 계속 (순위에)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이문세는 "제가 임영웅 씨의 노래를 부른 줄 안다. 제가 콘서트에서 노래하면 '자기 히트곡도 있을 텐데 왜?'라고 반응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MC 유재석은 "저도 (이문세 곡인 줄) 몰랐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이문세는 "메가 히트는 임영웅 씨가 한 것"이라며 "오리지널은 저다. 근데 억울하지 않다. 오히려 임영웅 씨 덕에 제 노래도 재조명되고 역주행해서 가창자로서 좋다"며 뿌듯해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