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혁신의 상징 '네카오'마저…'AI 시대' 미래가 없다[시장의 경고]③
AI 경쟁력 상실에 글로벌 AI 열풍 효과 '無'…"혁신시장 여는데 실패"
[편집자주] '트럼프 당선' 이후 한국 증시가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대표 수출주 삼성전자는 바닥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추락 중이다. 주식을 판다는 것은 미래가치가 없다는 뜻이다. 전쟁 후 폐허를 딛고 경제 대국으로 급성장한 한국에 정작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희망이 없다'는 시장의 경고를 언제까지 외면할 셈인가.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삼성전자 다음은 네카오'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는 한때 삼성전자(005930)의 뒤를 잇는 '국민주'였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대기업 못지않은 처우를 자랑하는 네카오는 '혁신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젠 옛말이다. 세계를 휩쓰는 인공지능(AI) 붐에도 불구하고 AI 경쟁력을 상실한 국내 IT기업들은 투자자들의 외면에 주가도 좀처럼 반등할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IT 강국 코리아'를 이끈 혁신과 도전의 정신은 규제와 현실의 장벽에서 무너지며 '혁신의 산실' 미국 실리콘밸리가 키운 빅테크에 완전히 밀려난 신세다.
美 빅테크는 AI로 주가 '쑥쑥'…韓에서 AI는 테마주 전락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18만 2200원, 3만 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각각 19.91%, 42.31% 하락했다. 같은 기간 △메타 68.88% △아마존 39.34%△알파벳(구글) 31.45% △마이크로소프트 14.06% 등 해외 빅테크 기업들은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디레이팅을 겪는 이유는 두 가지"라며 "과거와 달리 효율화에 집중해 사업 확장·글로벌 진출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자본 차이로 AI 기술력 격차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AI 전문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AI가 주목받았을 때만 주가가 '반짝'했을뿐, 이내 사그라들었다.
최근 6개월간 이스트소프트(047560) -45.85% 폴라리스오피스(041020) -48.77%, 플리토(300080) -55.53% 한글과컴퓨터(030520) -23.75%, 마음AI(377480) -53.76% 솔트룩스(304100) -25.24% 등 AI전문 기업의 주가는 급락했다.
AI가 이제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미국과 달리 국내 증시에서 AI는 일종의 '테마주'에 불과했던 셈이다.
반면 미국의 '빅테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AI 투자에 총력을 쏟아붓고 그 기대감에 주가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을 통해 AI 서비스 수익 창출이 이미 시작돼 새로운 이익 성장의 동력으로 안착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투자도 규제 환경도 해외에 뒤떨어져…전문가 "혁신시장 여는데 실패"
글로벌 빅테크들과 AI 기술격차가 벌어지면서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대표 IT기업들은 물론, AI 전문 기업들까지도 이같은 AI 열풍에 완전히 소외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때 'IT강국'이라 불린 한국이 AI에서 뒤처지게 된 것은 국내 기업 및 정부의 투자 부족과 온갖 규제에 발목을 잡힌 영향이 크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간한 '글로벌 정부·민간 분야 AI 투자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AI에 정부 27억 5000만달러(약 3조 8528억 원), 민간이 846억 7000만 달러(약 118조 6227억 원)를 투자했다.
한국 정부는 AI 분야에 지난해 8000억 원을 투자하는 데 그쳤다.
네이버는 최수연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연 매출의 20~25%를 AI에 투자할 것'이라고 공개한 점을 고려할 때 연간 약 2000억~3000억 원을 (올해 매출 시장전망치 10조 6342억 원)을 AI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올해 1500억 원을 AI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반면 메타·마이크로소프트는 AI 고도화를 위한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에만 구입에만 올해 각각 약 10조 원, 4조 원 이상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사업에 대한 강력한 국내의 강력한 규제 환경도 네이버·카카오 등 IT기업의 혁신 경쟁력 확보를 가로막는 존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구태언 변호사(법무법인 린)는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기업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은 혁신 시장을 여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사업 외에 기업이 새로운 분야에서 뭘 하려고 하면 때리기 바쁘니 기업 입장에서도 미래에 뭘 할 수 있을지 제시하기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구 변호사는 "디지털 AI 시대에 맞게 기존의 수직적이고 분절적인 규제 체계가 아니라 융합적인 혁신 시장에 맞는 규제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며 "근시안적이고 단편적 규제들이 혁신시장을 억압하는 풍선효과를 낳고 있다"고 덧붙였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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