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3연속 본선 1라운드 탈락의 악몽이 이번에도? ‘첫판 패배 징크스’는 프리미어12에서도 이어졌다
남정훈 2024. 11. 1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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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연속 본선 1라운드의 탈락을 안긴 악몽이 프리미어12 2024에서도 반복되는가.
한국 야구대표팀이 또 다시 '첫 판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만에 3-6으로 패했다.
이제껏 한국 야구 대표팀이 좋지 못한 결과를 남긴 국제대회에는 첫판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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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연속 본선 1라운드의 탈락을 안긴 악몽이 프리미어12 2024에서도 반복되는가. 한국 야구대표팀이 또 다시 ‘첫 판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만에 3-6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대만과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B조에 속했다. 어느 하나 만만한 팀이 없는 상황에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진출을 위해선 최소 3승2패, 최대 5승을 거둬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선 첫 경기가 중요했다. 류 감독 역시 대회 개막을 앞두고 “첫 경기가 중요하다. 대만전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사활을 걸었던 1차전. 선발 등판을 누가 하느냐에 관심의 초점이 맞춰졌다. 류 감독은 대만전 선발을 두고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가 일품인 우완 곽빈과 직구 최고구속은 130km 중후반대에 불과하지만, KBO리그 최고의 마무로 꼽히는 체인지업과 칼날 제구력이 돋보이는 사이드암 고영표를 놓고 고민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고영표였다. 류 감독은 “대만 타자들의 스윙이 밑으로 던지면 잘 못 칠 것 같다는 전력분석이 있었다. 코치진 생각도 그렇다”며 고영표를 선발로 내세운 이유를 밝혔다.
고영표는 2020 도쿄 올림픽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선발 등판하며 국제경험도 풍부해 첫 경기인 대만전과 마지막 경기인 18일 호주전까지 2경기를 책임져줄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고영표는 류 감독의 기대에 전혀 부응을 하지 못했다. 2회 투아웃을 잡아놓고도 만루 위기에 몰리더니 만루포를 맞고, 뒤이어 투런포까지 맞으며 2회에만 6실점을 했다.
류 감독은 3회부터 마운드를 최지민(KIA)으로 교체했고, 최지민은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흔들리는 마운드를 진정시켰다. 이후에도 곽도규(KIA·0.1이닝), 김서현(한화·1이닝), 유영찬(LG·1이닝), 조병현(SSG·1이닝)까지 대표팀의 가장 큰 강점인 불펜진을 총동원해 대만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러나 경기 초반 내준 6점을 뒤집기는 너무나 컸다. 대만 왼손 선발 린여우민에게 3회까지 무안타로 끌려가던 타선은 4회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박동원(LG 트윈스)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갔다. 7회에는 대타 나승엽의 1점 홈런이 터졌지만, 더는 따라가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이제껏 한국 야구 대표팀이 좋지 못한 결과를 남긴 국제대회에는 첫판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WBC가 그랬다. 2013 WBC부터 2017 WBC, 2023 WBC 모두 1차전에서 패했고, 결국 3연속 본선 1라운드를 뚫어내지 못했다.
조 2위까지 슈퍼라운드행 티켓을 주는 이번 대회는 일본의 전력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한국과 대만이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력상 앞서는 일본에게 패한다고 가정하면 나머지 네 팀을 모두 잡고 4승1패를 거둬야 안정적으로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2위 경쟁팀인 대만에 첫 판을 내주면서 ‘류중일호’에게는 가시밭길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당장 14일 오후 7시(한국시간 기준) 상대하는 쿠바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를 한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를 한국전 선발로 준비하고 있다. 쿠바에게 패하면 사실상 자력으로 슈퍼라운드 진출은 어려워진다. 14일 쿠바전에 따라 이번 대회 남은 3경기를 슈퍼라운드 진출을 바라보며 치르느냐가 달렸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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