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女 심장질환 위험 높인다”…연구 결과 사실일까? [일상톡톡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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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는 칼슘, 단백질, 비타민 D 등을 풍부하게 포함하여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 건강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서는 매일 비발효 우유를 300mL 이상 섭취하는 여성에게서 허혈성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공주대 연구팀은 2012~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64세 성인 411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주 3회 이상 우유를 섭취한 그룹은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5.9%로, 우유를 섭취하지 않은 그룹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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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식습관, 영양상태 고려…국내 연구·근거 기반 권고 필요”
우유는 칼슘, 단백질, 비타민 D 등을 풍부하게 포함하여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 건강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우유 섭취가 여성의 심장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해외 연구가 발표되며 우리나라 소비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약 30년간 추적한 유럽 연구 결과가 국내에 전해졌다. 연구에서는 매일 비발효 우유를 300mL 이상 섭취하는 여성에게서 허혈성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비발효 우유가 ACE2 단백질을 증가시키고 FGF21 단백질을 감소시켜 심장질환과 연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해외 연구 결과가 그대로 한국 상황에 적용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인의 평균 우유 섭취량은 서구권에 비해 훨씬 낮고, 식습관이나 문화 차이도 존재하기 때문. 한국인의 1일 평균 우유 섭취량은 약 80mL로 서구권의 7~10분의 1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서구권에서는 우유 외에도 버터, 치즈와 같은 유제품이나 동물성 식품을 다량으로 섭취하는데, 이런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 유제품 섭취와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 연구들도 다수 존재한다.
해외연구팀은 우유를 섭취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관상동맥 심장질환 위험이 14% 낮다는 메타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영국 데이터뱅크를 비롯해 약 40만 명 이상이 참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국제 비만 저널에 게재되었다. 2018년 '랜싯'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전지방 유제품을 하루 2회 이상 섭취한 사람은 심혈관 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이 낮았다.
국내에서도 우유 섭취가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공주대 연구팀은 2012~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64세 성인 411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주 3회 이상 우유를 섭취한 그룹은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5.9%로, 우유를 섭취하지 않은 그룹보다 낮았다.
특히 50~64세 여성의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우유를 마시지 않은 그룹보다 높았다. 반면 두유를 섭취한 그룹의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도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이 연구는 40대 이상 한국인의 하루 우유 섭취량이 한국영양학회가 권장하는 하루 1컵(200mL)에 크게 못 미치는 점을 지적하며, 두유만 섭취하는 중장년층에게는 우유를 추가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유 섭취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한국인의 식습관과 영양 상태를 고려한 국내 연구와 근거 기반의 권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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