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줄줄이 적자' 정유업계, 트럼프 당선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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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GS칼텍스)가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의 급락으로 올 3분기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친석유 정책 기조를 가진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는 올 3분기 모두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47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정유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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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GS칼텍스)가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의 급락으로 올 3분기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친석유 정책 기조를 가진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는 올 3분기 모두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42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특히 석유사업 부문에서 6166억원의 적자를 냈다. 에쓰오일은 영업손실 4149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도 각각 2681억원, 352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및 중국 석유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크게 하락해 영업 손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환율 하락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통상 정유사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5달러 선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손익분기점을 하회했다. 3분기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평균 3.6달러였다. 지난 1분기 평균 7.3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평균 유가 역시 1배럴당 78.3달러로 지난 2분기보다 7달러가량 감소하며 영향을 미쳤다.
원유 가격이 하락할 경우, 부정적 래깅 효과로 정유사의 수익성이 하락한다. 원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고점일 때에 매입해 원유 가격이 하락한 시점에 판매하게 되면서 마진이 줄어드는 것이다.
4분기에선 업황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유가도 안정적인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는 상황이다.
실제로 정제마진은 지난달 5달러대를 회복한데 이어 이달 손익분기점을 넘는 6달러로 3주 연속 상승,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47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정유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기대와 우려 반반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친환경 에너지 정책 전환의 속도를 늦추고, 전통적인 에너지 자원의 회귀를 강조해왔다. 석탄, 석유, 셰일가스 등의 화석연료 개발 및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기조다.
삼정KPMG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국내 산업 영향' 보고서에서 "바이든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는 반대 방향의 정책을 펼칠 것이다. 기존 규제를 강화했던 화석연료 생산을 확대하고, 파리 기후협약 재탈퇴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인 입장을 제시할 것"이라며 "석유 및 가스 시추 등 에너지 생산 규제 철폐 및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통한 전통 화석연료와 원자력 등 미국 내 모든 에너지 생산 증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미국이 생산량을 늘리면 석유 공급 확대로 국제 유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로 인해 정유업계는 부정적 래깅 효과 여파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유가 하락으로 수요가 늘어나 정제마진이 상승하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석유 주요 소비국인 미국의 수요 증가로 인해 업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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