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동구민과 함께 성장해 온 '용운도서관'의 서른 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2024. 11. 14.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며 독서 열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책을 읽고 그 감동적인 문장들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텍스트힙' 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도서관이 새로운 '핫플'로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용운도서관'은 동구를 대표하는 공공도서관으로, 지난 30년간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며 독서의 가치를 전달해 왔다.

용운도서관의 30년이 특별한 이유는 그동안 지역주민들과 함께 성장해 왔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지난달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며 독서 열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책을 읽고 그 감동적인 문장들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텍스트힙' 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도서관이 새로운 '핫플'로 떠올랐다.

역세권, 먹세권, 숲세권에 이어 이제는 '도세권'(도서관과 가까운 지역)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도서관이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받고있는 시대다.

우리 동구는 전역이 사실상 '도세권'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도서관을 자랑한다. 용운, 가오, 판암, 무지개도서관 등 공공도서관뿐만 아니라 민관 협력으로 운영되는 작은 도서관들도 곳곳에 있어, 주민들은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심지어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엔 스마트도서관도 운영해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그중에서도 '용운도서관'은 동구를 대표하는 공공도서관으로, 지난 30년간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며 독서의 가치를 전달해 왔다. 특히 이 달은 용운도서관이 개관 30주년을 맞는 뜻깊은 달이다.

1994년 11월 동구 도서관 중 가장 먼저 개관한 용운도서관은 당시 대전 대표도서관인 한밭도서관을 제외하면 대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도서 자료실, 열람실, 시청각실 등은 물론 지하에 휴게공간도 갖추고 있었다. 당시 아이들의 소풍 장소로 정해질 만큼 큰 인기를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시설이 점차 노후화되고 이용자 수가 감소하면서 시설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여기에 인근 용운주공아파트가 재건축되면서 2000세대가 넘는 대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었기에, 도서관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 속 개선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그 결과 2019년 용운도서관은 대규모 리모델링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10억 원이 넘는 사업비를 투입해 전반적인 시설 보수와 함께 도서 및 책 읽는 공간을 확대하고, 이른바 '신중년'을 위한 큰 글자 자료실을 새롭게 조성하는 등 주민들이 보다 쾌적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탈바꿈했다.

용운도서관은 독서교육 분야에서도 선두적 역할을 해왔다. 대전 최초 독후감상문 그리기 대회 개최를 시작으로, 가족 독서축제 '동구 책문화 어울마당', 유명 작가를 초빙한 '부모 독서아카데미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며 그 삶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또한 동구 독서교육 정책에 있어서도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 특히 민선 8기를 맞아 '교육 분야'를 중시하는 구정 방향에 따라 더욱 힘을 받았고, 이는 필자의 대표 교육 공약사업 중 하나인 '동네북네 북카페' 설립으로 이어졌다.

'동네북네 북카페'는 단순히 책을 읽거나 빌리는 도서관 개념의 공간을 넘어, 지역주민들이 여가 활동을 즐기고 서로 소통하는 장소이자 책과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일상 속 잠시나마 쉼을 선사하는 동구만의 특별한 북카페다. 현재까지 홍도동, 대동, 용운동, 가양1동, 효동 5곳에 문을 열었다.

더 나아가 내년 상반기엔 가양동 동대전시립도서관 개관을 앞두고 있고, (가칭)어린이·청소년 영어도서관도 신흥동에 문을 열 예정이다. 이렇게 새로 조성된 도서관은 기존의 인프라와 시너지 효과를 내 '책 읽는 도시'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용운도서관의 30년이 특별한 이유는 그동안 지역주민들과 함께 성장해 왔기 때문이다. 도서관을 찾던 아이들이 어른이 돼 자녀와 함께 다시 방문하는 모습을 보면, 용운도서관이 단순한 공간적 개념이 아니라 주민들의 추억이 녹아있는 기억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30주년을 넘어 100주년, 그 이상이 될 때까지 용운도서관이 지역사회의 소통과 지식의 중심으로 계속해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