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없는데 내년도 문제…전세 씨마른 과천 [부동산360]

2024. 11. 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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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연말 정도 이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세 매물은 갈수록 사라지고 가격은 더 오르더라"면서 "내년 본격적으로 이주가 시작되면 이사가 쉽지 않을 것 같아 빠르게 움직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내년 이주가 이어지면서 과천시 전세 매물 부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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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재건축 내년 이주 예상
전세 매물 200건 안팎…크게 줄어
경기 과천시 일대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과천시 3기 재건축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 직장인 A씨는 전세 만기가 1년 가량 남았음에도 지난 달 전셋집을 옮기기로 했다. A씨는 “연말 정도 이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세 매물은 갈수록 사라지고 가격은 더 오르더라”면서 “내년 본격적으로 이주가 시작되면 이사가 쉽지 않을 것 같아 빠르게 움직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준강남’으로도 불리는 경기도 과천시 전세 매물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3기 재건축 아파트들이 내년 상반기 이주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리 거주지를 옮기려는 세입자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아파트 빅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과천시 전세 매물은 210개로, 486개까지 치솟았던 지난 4월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과천시 내 3기 재건축 아파트 5개 단지 가운데 과천주공 5, 8·9단지는 내년 이주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과천주공5단지는 800가구, 통합재건축을 시도하는 8·9단지는 각각 1400가구, 720가구로 총 3000가구 넘는 이주 수요가 있는 셈이다. 네이버페이부동산에 등록된 전세 매물은 세 단지를 합해도 20개 이하다. 과천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가격이 낮은 편이지만 6개월에서 1년 사이 단기 계약만 가능하기 때문에 수요가 드물다”면서 “계약 시 이주가 시작되면 바로 나간다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이주가 이어지면서 과천시 전세 매물 부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적당한 가격대로 전세 찾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재건축 예정인 아파트에 거주하는 또다른 세입자는 “신축 전세는 비싸고, 매매는 엄두도 안 난다”면서 “이사 매물을 미리 알아보고 있는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과천시 신축급 ‘국민평형(전용 84㎡)’ 전세 가격은 10억원을 훌쩍 넘긴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림동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은 지난달 12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고 과천자이도 같은 달 12억원에 전세 계약이 오갔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과천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76.3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세가격 상승에 매매로 눈을 돌리기도 까다롭다. 과천 신축 아파트는 전용 84㎡가 18~22억원대에서 손바뀜되고 있어서다. 신규 분양 물량은 고분양가에도 ‘완판’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분양한 과천 프레스티어자이(과천주공4단지 재건축)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6275만원으로 과천 역대 최고가였지만 수요자들이 몰려 전타입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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