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원수로 갚은 20대…필리핀서 동포 상대 강도짓

필리핀에서 한국인 상대 강도짓을 한 한국인 20대 남성 2명이 체포됐다. 파라냐케시 경찰

필리핀에서 잠잘 곳을 마련해주며 도움의 손길을 내민 동포를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20대 한인이 현지에서 체포됐다.

1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 인근 파라냐케시 경찰은 한국인 A(28) 씨와 B(28) 씨를 강도·강요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같은 한국인인 C 씨로부터 14만 필리핀페소(약 336만 원)와 휴대전화를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C 씨는 일자리와 숙소가 없는 A 씨에게 자신의 아파트에 잠시 머물 수 있도록 해줬다. 그러나 A 씨는 공범 B 씨를 아파트에 몰래 들였고 이후 침실로 가 C 씨를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하며 금품을 빼앗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현금 4만 필리핀페소(약 96만 원)와 카지노 VIP 카드를 빼앗은 후, C 씨를 협박해 카지노 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추가로 10만 필리핀페소(약 240만 원)를 빼갔다.

이들의 범죄는 잡혀 있던 피해자 C 씨가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두 용의자는 현재 경찰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