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0만원→6만원…질병청 "HIV 예방 약값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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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의 원인 바이러스인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률을 위해 이달부터 예방약값 지원 확대에 나섰다.
약 복용자들은 한 달 기준 6만원에 HIV를 예방하는 등 부담을 덜게 됐다.
질병청은 HIV 감염 예방 경구약(먹는 약) 복용자 본인부담금 일부를 부담한다.
앞으로 성파트너가 HIV 감염인이라면 본인부담금의 50%, 그렇지 않은 복용자라면 본인부담금의 85%를 각각 질병청이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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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7회 복용 시 '예방률 99%'…“비용 부담 완화, 건강권 강화”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질병관리청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의 원인 바이러스인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률을 위해 이달부터 예방약값 지원 확대에 나섰다. 약 복용자들은 한 달 기준 6만원에 HIV를 예방하는 등 부담을 덜게 됐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질병청은 지난 1일부터 '노출 전 예방요법'(PrEP·프렙) 지원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프렙은 '노출 전 예방'(Pre-Exposure Prophylaxis)의 약자로 HIV에 감염되지 않도록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을 복용하거나 주사하는 일을 의미한다.
질병청은 HIV 감염 예방 경구약(먹는 약) 복용자 본인부담금 일부를 부담한다. 다음달 27일까지 시범사업이 이뤄진다. 그동안 감염인의 성파트너에게만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고 그 외에는 약값 전액을 본인이 부담했다.
앞으로 성파트너가 HIV 감염인이라면 본인부담금의 50%, 그렇지 않은 복용자라면 본인부담금의 85%를 각각 질병청이 지원한다. 이로써 감염 예방 경구약이 비급여라면 한 달 40만 원 수준이었으나, 약 6만 원에 복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은 HIV 검사 결과 음성이면서 남성과 성관계하는 남성, 파트너가 감염인인 경우, 주입 약물 사용자인 경우 등이다. 유흥업소 종사자 등 고위험 직업군인 경우도 포함된다.
최근 HIV 신규 감염과 에이즈로 인한 사망은 감소하는 반면 생존 감염인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보고된 HIV 신규 감염인은 총 1005명, 그중 65.3%(656명)가 30대 이하였다. 이와 관련해 프렙은 성관계로 인한 HIV 감염을 약 99% 감소시킨다고 알려졌다.
최재필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전문의)은 지난 9일 서울 국제 프라이드 영화제가 진행한 'Proud to be PREPed' 행사 발표자로 나서 "프렙은 대한에이즈학회,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등에서 권장되는 HIV 예방법"이라고 밝혔다.
최재필 과장은 "1주일에 7번 복용했을 때 99%, 4회 복용했을 때 96%, 2회 복용했을 때 76%의 예방효과를 보였다"며 "복약순응도에 따라 예방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또 HIV 항원·항체 검사의 본인 부담금도 지원한다. 유정희 질병청 에이즈관리과장은 이 자리에서 "20~40대 중심으로 HIV 신규 감염이 지속 발생함에 따라 조기 발견 및 치료 연계가 중요하다. 또 프렙을 급여화하는 데 대한 근거도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범 사업은 대상자 3000여 명을 가정해 서울·부산 지역 내 20개 의료기관에서 추진된다. 시범 사업 참여 의료기관을 방문해 필요한 검사를 받고 프렙을 처방받은 후, 관할 보건소에 필요 서류를 제출하면 후불로 지원금이 지급되는 방식이다.
유정희 과장은 "2개월간의 시범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파악한 후, 내년에 지원 범위를 확대해 이어간다"면서 "서울과 부산 외 지역인도 올해 처방받은 프렙 영수증을 보관하고 있으면 사업 확대 시 소급 지원된다"고 첨언했다.
최재필 과장은 "1회차에 30일분을 먼저 처방해 약물 순응도를 확인한 뒤 3개월 주기로 약을 처방한다"며 "의료인은 파트너의 개인 정보 증명을 요구하지 않는다. 프렙을 희망하는 누구나 지원받을 수 있으니, 개인정보 노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최 과장은 "프렙과 검진은 나와 내 파트너, 우리 모두를 건강하게 한다. 프렙 약은 전문의약품으로 해외 직구보다는 처방받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궁금한 점은 대한에이즈학회 홈페이지, 시범 참여 의료기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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