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3년 공공기관 여성 임원 10% 감소…다양성 지표 악화

리더스인덱스 분석…최근 3년간 공공기관 여성 임원 830명→741명
공기업 여성 기관장은 최연혜 유일…준정부기관 수장도 민병주뿐

(리더스인덱스 제공)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주요 다양성 지표들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민간기업의 다양성 지표는 개선됐지만 정부 주도의 공공기관에서는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에 공개된 327개 공공기관을 조사·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 정부 들어 최근 3년(2022~2024년)간 공공기관 여성 임원 수는 830명에서 741명으로 10.7% 감소했다. 이전 3년(2019~2021년) 동안 759명에서 829명으로 9.2%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공기업·공공기관의 수장은 295명에서 275명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여성 기관장도 30명(9.4%)에서 22명(8.0%)으로 1.4%포인트(p) 감소했다.

특히 여성 기관장의 90%(20명)는 기타공공기관 소속이다. 공기업에선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유일하다. 준정부기관에서도 여성 기관장은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한 명이다.

여성 상임감사 비중은 더 낮다. 올해 공공기관 상임감사 74명 중에서 여성은 국민연금공단(류지영), 서울대학교치과병원(채성령), 전북대학교병원(이해숙), 제주대학교병원(조미영) 소속 4명(5.4%)에 불과했다. 이사회 성별 구성에 관한 특례를 규정한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라 2022년부터 민간기업 여성이사 비중이 증가한 것과 대조적으로 정부가 관장하는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 비중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여성 직원 증가율도 대폭 감소했다. 2019~2021년 여성 직원은 13만714명에서 14만5239명으로 11.1% 늘었는데, 2022~2024년에는 15만432명에서 15만2362명으로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규 채용 인원은 2019년 4만6862명에서 2024년 1만6848명(-64.0%)으로 3분의 1로 줄었는데, 여성은 같은 기간 1만8426명에서 5919명(-67.9%)으로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남녀 근속연수 격차의 감소 폭도 작아졌다. 2019~2021년 남성 직원 대비 여성 직원의 근속연수 비중은 77.0%에서 79.2%로 2.2%p 증가했지만 최근 3년은 79.1%에서 80.9%로 1.8%p 상승했다.

대신 남녀 연봉 격차는 다른 항목과 비교해 빠르게 개선됐다. 공기업과 공공기관 전체의 남성 대비 여성 연봉은 2019년 79.0%에서 2021년 80.8%로 1.8%p 증가에 그쳤지만, 2022년에서 2024년 사이에는 81.0%에서 83.1%로 2.1%p 상승했다.

여성 직원의 직급이 남성과 비슷한 수준으로 변화하거나 고르게 상향되고 있다고 풀이된다. 특히 공기업 중에서 한국조폐공사(105.1%)와 해양환경공단(101.0%)은 여성 평균 연봉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올해 기준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공공기관은 한국나노기술연구원(1억769만 원)이다. 이 외에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1억647만 원) △한국산업은행(1억549만 원)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1억273만 원) △중소기업은행(1억252만 원) △국방과학연구소(1억225만 원) △한국수출입은행(1억132만 원) 등이 평균 연봉 1억 원 이상으로 조사됐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