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민 영웅이 된 조선 출신의 프로레슬러 [역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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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11월 14일, 함경남도 홍원에서 역도산(본명 김신락)이 출생했다.
'조선인'이라는 정체성을 숨긴 채 일본 프로레슬링계를 평정하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1953년 일본으로 돌아온 후에는 일본 프로레슬링 협회를 창설하고 미국인 프로레슬러들을 초청해 승리하는 쇼를 벌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역도산은 리키도잔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명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프로레슬링 협회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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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24년 11월 14일, 함경남도 홍원에서 역도산(본명 김신락)이 출생했다. '조선인'이라는 정체성을 숨긴 채 일본 프로레슬링계를 평정하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역도산은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체격과 힘을 자랑했다. 16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스모 선수로 활동하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더 큰 무대를 향한 열망을 품고 프로레슬링에 뛰어들었다.
그는 1950년 미국으로 건너가 프로레슬러로 활동하며 NWA 프로모터 자격을 얻었다. 1953년 일본으로 돌아온 후에는 일본 프로레슬링 협회를 창설하고 미국인 프로레슬러들을 초청해 승리하는 쇼를 벌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전후 패배감에 젖어 있던 일본인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며 그를 국민 영웅으로 만들었다.
역도산은 리키도잔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명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프로레슬링 협회를 이끌었다. 현대 일본 프로레슬링의 모든 계보가 그에게 닿아 있다. 그는 일본 프로레슬링의 인지도를 높였으며, 프로레슬링을 스포츠 이상의 문화 현상으로 만들었다. 또한 안토니오 이노키, 김일, 자이언트 바바 등 수많은 제자를 길러내며 일본 프로레슬링의 미래를 열었다.
역도산은 일본에서 성공을 거두었지만, 한편으로는 조선인이라는 정체성 때문에 고뇌했다. 1963년 1월, 그는 한국을 방문해 자신의 출신을 공개하고 조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해 12월 도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야쿠자와의 시비에 휘말려 칼에 찔렸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복막염으로 번져 37세에 사망하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역도산의 죽음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충격을 안겨줬다. 그는 단순한 스포츠 스타를 넘어, 시대의 아픔을 보여준 인물이었다. 그의 삶은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재해석되며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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