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배기 한엄지의 발목을 잡은 것, ‘파울 트러블’

손동환 2024. 11.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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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엄지(180cm, F)의 기여도가 높지 않았다.

아산 우리은행은 1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청주 KB에 54-58로 졌다. 3연승을 실패했다. 3승 2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우리은행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주요 FA를 모두 잃었다. 박혜진(178cm, G)과 최이샘(182cm, F), 나윤정(172cm, G)이 다른 팀으로 향했고, 박지현(183cm, G)은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우리은행의 전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다만, 우리은행은 ‘보상 선수 지명’이라는 오아시스와 마주했다. 박혜진과 최이샘, 나윤정의 이동으로, 3명의 보상 선수를 얻을 수 있었다.

한엄지도 그 중 한 명이다. 박혜진이 부산 BNK로 이적할 때, 한엄지는 BNK의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우리은행의 부름을 받았다.

한엄지는 우리은행 소속으로 4경기를 치렀다. 경기당 32분 59초 동안 평균 9.5점 8.5리바운드(공격 3.75개). 우리은행 2옵션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우리은행 상승세의 숨은 공신이기도 했다.

한엄지는 김단비(180cm, F) 대신 탑에 섰다. 골밑으로 침투하는 스나가와 나츠키(163cm, G)에게 패스. 나츠키의 골밑 득점을 도왔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로 팀 첫 득점을 도왔다.

우리은행이 베이스 라인 패턴을 할 때, 한엄지는 볼 없는 스크린 이후 KB 림 근처로 돌진했다. 한엄지 주위엔 아무도 없었고, 이를 파악한 나츠키가 한엄지에게 패스. 한엄지는 그렇게 개인 첫 득점을 신고했다. 우리은행을 6-2로 앞서게 했다.

그러나 한엄지는 KB 볼에 너무 집착했다. KB 볼을 가로채려다, 경기 시작 3분 22초 만에 두 번째 파울을 범했다. 우리은행도 한엄지도 그렇게 좋은 신호가 아니었다. 위에서 말했듯, 한엄지는 우리은행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엄지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한엄지는 1쿼터 종료 3분 46초 전 3번째 파울을 범했다. 그렇지만 나츠키의 3점을 또 한 번 도왔다. 우리은행을 18-7로 앞서게 했다.

한엄지의 움직임이 위축됐지만, 김단비와 나츠키가 있었다. 김단비가 여러 방법으로 혈을 뚫었고, 나츠키는 자신 있게 슈팅. 한엄지가 위기를 맞았음에도, 우리은행은 두 자리 점수 차(23-13)로 2쿼터를 맞을 수 있었다.

파울 트러블에 걸린 한엄지는 2쿼터에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다만, 김단비 없는 시간을 버텨야 했다. 그러나 김단비의 공백을 그렇게 잘 메우지 못했다. 2쿼터 시작 3분 47초 만에 코트에서 물러났다.

우리은행의 상승세도 가라앉았다. 이명관(173cm, F)도 파울 3개.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한 우리은행은 37-32로 전반전을 마쳤다. 한엄지는 마음 놓고 쉬기 어려웠다.

3쿼터에 다시 나온 한엄지는 폭넓게 움직였다. 공수 모두 그랬다. 특히, 3쿼터 첫 1분 32초 동안 그랬다. 우선 김단비가 블록슛을 당하자, 한엄지는 루즈 볼 획득 후 페이더웨이를 해냈다. 그리고 나츠키에게 스크린을 건 후, 골밑 침투. 나츠키의 패스를 마무리했다. 연속 4점으로 41-32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한엄지는 3쿼터까지 ‘파울 트러블’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파울 1개만 더 하면, 4번째 파울을 기록하기 때문. 그래서 한엄지는 상대와 강하게 부딪히기 어려웠다. 강하게 부딪히지 못한 한엄지는 3쿼터 종료 1분 16초 전 김민정(181cm, F)에게 3점을 맞았다. 꽤 컸다. 역전 3점(45-46)이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3분 12초 전 51-52로 밀렸고, 한엄지는 그때서야 코트로 나왔다. 코트로 나온 한엄지는 김민정의 골밑 공격을 막았다. 큰 위기를 봉쇄했다.

그렇지만 한엄지의 기여도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궂은일 또한 인상적이지 않았다(사실 우리은행의 에너지 레벨이 KB보다 부족했다). 결국 4연승 앞에서 좌절해야 했다. 파울 트러블에 발목을 잡혀야 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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