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영상에 '뷰티 필터' 쓴 중국 공무원… 선 지켜야 vs 무슨 상관?

김영훈 기자 2024. 11. 14.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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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 공무원이 특산물 홍보 영상에서 '뷰티 필터' 앱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지난 1일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선양의 위홍문화관광 공식 SNS 계정에 올라온 홍보 영상 속 공무원 모습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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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선양의 위홍문화관광이 올린 홍보 영상 속 공무원이 '뷰티 필터' 앱을 사용해 화제다.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중국 한 공무원이 특산물 홍보 영상에서 '뷰티 필터' 앱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지난 1일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선양의 위홍문화관광 공식 SNS 계정에 올라온 홍보 영상 속 공무원 모습이 논란이 됐다.

해당 영상에는 중국 위홍구 문화관광국 펭보(41) 부국장이 출연해 영어와 동북부 방언을 사용해 현지 쌀을 소개했다. 펭 부국장은 영국식 영어로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은 우리의 특별 제품인 쌀을 소개해드리고 싶다"고 말한 뒤 중국 동북부 방언으로 "조 삼촌, 소개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

영어와 사투리를 번갈아 사용하는 인터뷰에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펭 부국장이 과도한 '뷰티 필터'를 사용해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누리꾼들은 "사람들이 대학생을 부국장에 앉혀놓은 줄 알겠다" "사진 수정하는 것보다 본인 업무에 더 충실해야 한다" "공무원은 정부를 대표하니 선을 지켜야 한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펭 부국장은 "이 영상이 이렇게 화제가 될 줄 알았다면 강력한 필터를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펭 부국장이 공식적으로 사과하자 오히려 여론이 돌아서기도 했다. 다수의 누리꾼은 "요즘 필터 안 쓰는 사람이 어디있냐" "별 차이 없는데 호들갑은" "악플러들이야말로 '훌륭한' 일을 한 것에 집중해야지 왜 외모를 물고 늘어지냐" "진정성은 충분히 느껴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영훈 기자 mike4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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