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떡·엿은 그만"...수능 선물도 '실용성' 대세
[앵커]
수능 선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바로 찹쌀떡이나 엿이죠.
정작 수험생들은 실용적인 물건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유통업계도 변화한 흐름에 발맞춰 이색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하얀 찹쌀떡과 쫀득한 영양 떡이 상자 가득 담겼습니다.
이맘때면 떡집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수능 선물입니다.
[장진영 / 경기 부천시 송내동 : 수능 보는 제 지인 아들이 이 찹쌀떡을 먹고 찰싹 원하는 대학에 붙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찾는 손님은 예전만 못합니다.
[김희정 / 서울 낙원동 떡집 운영 : 저희는 찹쌀떡을 개수로 따지면 만 개 정도 준비하는데, 작년 대비 찹쌀떡 매출은 한 30% 정도 떨어진 상태고요.]
트렌드 분석 서비스 업체가 3년 전 전국 고등학생 2백 명을 설문했더니, 응답자의 34.5%는 찹쌀떡과 엿을 '가장 받기 싫은 수능 선물'로 꼽았습니다.
반면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현금이 1위를 차지했는데, 이런 추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권해원 / 대학생 : (굳이 이런 건 안 해도 됐다는 선물 있어요?) 엿 선물이요. (왜요?) 딱 붙으라고 주신 것 같은데, 받은 엿을 하나도 먹지 못했어요.]
[임승원 / 대학생 : 실용성 없는 선물보다는 실용성 있는 현금이나 필기구 같은 게 선물로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은 고맙지만, 처치 곤란할 때도 많은 수능 선물.
유통가도 기존 공식에서 벗어나 이색 선물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한 편의점은 서울대와 연세대 등 유명 대학교와 협업한 선물 세트를 준비했습니다.
보관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홍삼이나 비타민 등 건강식품도 인기입니다.
시험이 끝난 수험생을 겨냥한 유통업계 움직임도 분주합니다.
수험생이 뷔페를 이용할 경우 동반 1인에게 무료 식사권을 주는 호텔부터,
연말까지 수험생은 최대 70% 할인하는 놀이공원 행사도 있습니다.
실용성에 초점을 두며 수능 선물 풍경도 달라지고 있지만,
오랜 기간 준비한 수험생들이 원하는 결실을 얻길 바라는 마음은 그대로입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권석재
디자인: 전휘린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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