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과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에 대해 대화했다”
국정 현안 우선순위 보여주는 듯
백악관 “트럼프, 상세한 질문 가져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13일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약 2시간 동안 만나 현재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에 대해서 주요하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바이든과 첫 만남에서 나눈 대화로 현재 미 정부에 가장 중요한 현안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보수 성향 언론 매체인 뉴욕포스트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을 한 뒤 본지와 통화에서 말한 내용”이라면서 이 같이 전했다. 트럼프는 뉴욕포스트에 “나와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에 의견이 달랐던 두 가지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현재 진행 중인 중동 전쟁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동안 “취임 후 24시간 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최소 20년 유예하고 현재 전선을 동결한 채 비무장지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종전 구상으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중동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측에서는 “바이든 정부가 이스라엘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12일 차기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에 친(親)이스라엘 성향인 마이크 허커비(69) 전 아칸소 주지사를 지명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캠페인과 다른 모든 면에서 매우 훌륭한 일을 했고 우리는 정말 좋은 회의를 했다”면서 “권력 이양 과정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또 “나는 그에게 의견을 물었고 그가 의견을 제시했다”면서 “취임식 전에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백악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상세한 질문(a detailed set of questions)을 가져왔다”고 이날 회동에 대해 전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과 세계가 직면한 중요한 국가 안보 및 국내 정책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회의 시간이 길었다는 것을 볼 때 다양한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선거에서 맞붙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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