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아파트 거래 '쑥'…대출규제가 불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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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며 전방위 대출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체 아파트 거래 중 저가 아파트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저가와 고가 아파트는 대출 부담에서 자유로운 편인 만큼 중간 가격대 주택 대비 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저가 아파트의 경우 가격이 급등한 한강변 단지 대비 가격 상승률이 낮았던 만큼 수요가 더 몰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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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며 전방위 대출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체 아파트 거래 중 저가 아파트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내달 정책대출 규제가 추가 적용되기 시작하면 거래가 움츠러들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온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시행된 9월 1일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 6353건 중 6억원 이하 거래는 총 1532건으로 전체의 24.11%를 차지했다. 서울 아파트값과 거래량이 상승세를 이어간 3월~8월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 17.93%와 비교하면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늘었다.
월별로 3월 23.45%였던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4월 21.77% △5월 19.22% △6월 15.93%로 하락했다. 이후 7월(17.09%), 8월(17.84%)로 상승한 후 9월 23.24%로 늘었다. 계약 신고 기간이 남은 10월과 11월은 각각 23.49%, 39.59%로 9월 대비 비중이 더 커졌다.
6억 이하 아파트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 규제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9월 1일 스트레스 가산금리를 얹어 대출 한도를 산정하는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적용됐고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도 올랐다.
이러한 대출 규제 효과는 평균 아파트 거래액에서도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11억1503만원으로 9월(12억4018만원) 대비 1억원 이상 줄었다. 이달 평균 거래액은 9억5534만원으로 10월 대비 더 줄었다.
업계에서는 대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대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저가 아파트와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초고가 아파트의 비중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저가 아파트와 함께 30억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4~8월 3.89%였던 30억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적용된 9월 이후에는 4.89%를 기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저가와 고가 아파트는 대출 부담에서 자유로운 편인 만큼 중간 가격대 주택 대비 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저가 아파트의 경우 가격이 급등한 한강변 단지 대비 가격 상승률이 낮았던 만큼 수요가 더 몰렸다"고 진단했다.
다만 내달 정부가 수도권 아파트를 대상으로 정책대출 상품인 디딤돌대출을 일부 규제하기로 한 만큼 내달부터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거래량은 일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디딤돌대출 대상 주택이 5억원(신혼가구·2자녀 이상 가구 6억원) 이하로 저가 주택이 주 대상인 탓이다.
정부에 따르면 내달 2일부터 수도권 소재 아파트 디딤돌대출을 받으면 소액임차보증금 차감(방공제)을 의무 적용해 서울 5500만원, 경기 4800만원 디딤돌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든다. 또한 후취담보대출(미등기 아파트 잔금 대출)도 제한된다.
김 대표는 "다딤돌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 주택 시장 전체적으로 위축이 될 것"이라며 "가격 측면에서는 자금 여유가 있는 수요자가 많은 지역은 거래량이 줄더라도 신고가가 나오는 등 집값은 우상향하겠지만 그 외 지역은 거래량과 가격이 동시에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자산이 없는 젊은 층이나 서민에게 디딤돌대출 규제는 부담이 클 수 있다"면서 "강남권과 한강변 등 서울 핵심지역의 고가주택보다 수도권 외곽지역의 중저가 주택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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