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BYD, 가성비 무기로 韓시장 도전

김재형 기자 2024. 11. 1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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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함께 세계 전기차 시장 '톱2'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 토종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내년 초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비야디는 아직 공식적으로 어떤 차종이 국내에서 출시될 것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준중형 전기 세단 '실'과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소형 해치백 전기차 '돌핀' 등을 유력한 후보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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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톱2’ 비야디 내년초 국내 상륙
현대차 캐스퍼-기아 EV3 경쟁 예고
獨선 中공세에 폭스바겐 공장 첫 폐쇄
“韓소비자 신뢰 얻기 힘들 것” 시각도

테슬라와 함께 세계 전기차 시장 ‘톱2’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 토종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내년 초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내세워 국내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올해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 등의 소형 전기차를 내놓은 가운데 비야디까지 뛰어들면서 보급형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야디 소형 해치백 전기차 ‘돌핀’. 비야디 제공
13일 비야디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승용차 브랜드 출시를 위한 검토를 끝내고 국내 출시를 공식화한다”고 밝혔다. 2016년 국내 상용차 시장에 진출한 지 8년 만에 승용차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비야디는 올해 ‘아토3’, ‘실’, ‘돌핀’ 등 자사 차량을 국내에서 판매하기 위한 정부 인증 절차에 들어갔음에도 그동안 국내 진출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비야디는 진출 시점과 관련해 “내년 초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연내 진출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비야디 차량에 대한 정부 인증이 마무리되지 않아 출범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졌다. 국내 판매를 위한 딜러사와의 계약은 현재 마무리 작업 중이고, 인력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준중형 SUV 전동화 모델 ‘아토3’. 비야디 제공
비야디는 아직 공식적으로 어떤 차종이 국내에서 출시될 것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준중형 전기 세단 ‘실’과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소형 해치백 전기차 ‘돌핀’ 등을 유력한 후보로 꼽는다. 비야디가 이들 차량에 대해 1회 충전 주행거리 측정, 에너지소비효율 인증 등의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대는 2000만∼4000만 원대로 예상된다.

이들 차량은 비슷한 가격대인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인 캐스퍼 일렉트릭, EV3, 코나 일렉트릭 등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비야디가 국내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자동차 업계 의견이 갈린다. 비야디에 대해 긍정 평가하는 이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꼽는다. 국내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세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판매 점유율에서 비야디는 22.3%를 차지하며 2위 테슬라(11%)를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비야디의 공세로 창사 이후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에 돌입한 폭스바겐의 점유율은 5.9%로 4위다. 현대차·기아(3.5%)는 7위다.
현대자동차 소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 현대차 제공
반면 품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깐깐한 기준을 비야디가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가격이 수천만 원에 달하고,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자동차 구매 특징을 볼 때 중국 브랜드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값싼 중국산 소비재는 ‘알리’ ‘테무’ 등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쉽게 소비하지만 자동차 구매는 좀 더 신중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중국 BAIC자동차가 국내 진출 첫 중국 승용차인 ‘켄보 600’을 내놨으나 약 2000만 원이라는 저렴한 출고가에도 국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
기아 소형 전기 SUV ‘EV3’. 기아 제공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전기차 국고 보조금이 내년부터 줄어든다”며 “게다가 비야디처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쓰는 전기차가 받을 수 있는 보조금 비중은 삼원계(NCM) 배터리를 탑재한 국산 전기차보다 작기 때문에 비야디의 강점인 가성비가 한국에서 얼마나 발휘될 수 있을지 여러 변수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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