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 우아함 뽐내는 ‘제네시스 올 블랙’… 올해만 세 번째 출시
전시장 메인 1층, 온통 블랙 모델만
“브랜드 정수를 가장 잘 보여줘”
반사되는 빛 양까지 계산해 구현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 전시장을 시작으로 이달 1일 경기 수지·하남·안성, 8일 고양까지…. 내·외관을 온통 검은색으로 치장한 ‘올 블랙(All black)’ 차량들이 전국 각지에 있는 제네시스 전시장의 1층을 차지했다. 1층은 전시장의 주무대다. 제네시스가 3월 내놓은 블랙 에디션 1호인 G90 블랙(3월 출시)과 9월 동시 출시한 2∼3호 GV80·GV80 쿠페 블랙이 이곳의 주연을 맡고 있다.
지난달 29일 찾아간 강남 전시장 한쪽 벽면엔 블랙 액센트, 비크 블랙 펄 등 제네시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검은색 계통의 색상들이 액자 형태로 걸려 있었다. 수많은 시험품을 검수한 끝에 탄생한 이른바 ‘제네시스 블랙’들이다. 제네시스 유민희 CMF 책임(44), 오영주 브랜드마케팅기획 책임(33), 김혜수 상품기획 매니저(30) 등 제네시스 블랙 에디션을 만든 사람들은 “전자식 변속 다이얼 형태로 만들어진 기어 노브(Gear Knob)의 빛 반사량까지 고려해 완벽한 암흑을 구현했다”고 자부했다.
―수많은 색상 중 왜 검은색이고, 이를 올해부터 내놓기 시작한 이유가 있나.
“‘제네시스’는 시작, 창세기, 창조를 뜻하는데 만물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암흑 상태다. 그런 면에서 검은색은 제네시스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다. 이런 상징적인 의미를 떠나서도 검은색은 고급스러움을 자아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어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잘 드러낼 수 있게 한다.”
오영주 책임은 블랙 에디션 탄생의 배경과 추구하는 가치 등에 관한 서사를 만들어 고객에게 전달한다. 내년이면 국산차 최초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탄생한 제네시스가 창립 10주년을 맞이한다. 그런 시점에 창조(제네시스)의 모태가 되는 암흑에 제네시스가 관심을 가지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귀띔했다.
―타사 블랙 에디션과 차별점은….
“스피커 덮개 등 부품에 밝은 색상을 입히거나 아예 반짝이는 소재를 활용하는 다른 브랜드와는 달리 제네시스는 우아함을 드러내는 검은색에 온전히 집중했다. 더 완벽한 암흑의 모습을 만들어내기 위해 외관에 아예 크롬(회색 금속)과 같은 반짝이는 소재를 모두 제거했다. 타사보다 나은 ‘초격차’를 만들기 위해 검은색으로 꾸민 차량 소재의 질감까지 고려했다. 고객이 검은색의 매력에 몰입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김혜수 매니저는 GV80과 GV80 쿠페 블랙 에디션 상품의 초기 출시 계획과 목적, 방향성 등을 기획했다. 그는 제네시스 블랙 모델들만의 ‘하차감(차에서 내릴 때 주위에서 던지는 부러운 시선에 대한 느낌)’을 고객에게 선사하고 싶다고 했다.
―제네시스만의 블랙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유민희 책임은 블랙 에디션의 차량 색상과 소재, 마감과 관련된 업무를 총괄했다. 그는 제네시스 블랙 모델에는 폐타이어 카본과 소나무 껍질 등 지속 가능한 재활용·천연 소재를 활용한 블랙 시트와 같은 부품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고객이 이런 ‘디테일’을 발견하는 즐거움에 빠지는 상상을 한다고 한다.
―블랙 에디션을 포함한 색상 마케팅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이 마지막 질문에 세 명은 한참 동안 머리를 맞댄 끝에 공통 답변을 내놨다.
“한국적인 것에서 영감을 받은 마그마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주로 고성능 차량에 한국 특유의 열정이 담긴 색상을 구현할 계획이다. 또한 블랙 에디션으로 나올 네 번째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시각뿐만 아니라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블랙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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