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金여사가 尹 대선 경선때 500만원 줬다… 명태균, ‘금일봉’ 자랑”
송유근 기자 2024. 11. 14. 03:05
檢, 돈봉투 진술 사실관계 확인 나서
明, 尹과 통화한날 金여사와도 전화
대통령실 “수사중인 사안 설명못해”
野 “김건희 특검은 국민명령” 총공세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54)가 검찰 조사에서 “김건희 여사로부터 2021년 9월경 돈봉투를 받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돈봉투의 대가성 등을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법조계에서 나오는 가운데 명 씨는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했던 2022년 5월 9일 김 여사와도 통화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明, ‘금일봉 받았다’ 자랑”
1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명 씨는 검찰 조사에서 “2021년 9월경 김 여사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는 이날 본보와 만나 “(김 여사가) 우리 막내딸이 이쁘다고 옷이나 사 입히라고 준 것”이라며 “(여사가 준 돈을) 막내딸한테 시집갈 때 주려고 했는데 (그 봉투를 생활고로 뜯어야 하는) 내 마음이 어땠겠느냐”라고 말했다.
明, 尹과 통화한날 金여사와도 전화
대통령실 “수사중인 사안 설명못해”
野 “김건희 특검은 국민명령” 총공세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54)가 검찰 조사에서 “김건희 여사로부터 2021년 9월경 돈봉투를 받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돈봉투의 대가성 등을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법조계에서 나오는 가운데 명 씨는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했던 2022년 5월 9일 김 여사와도 통화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明, ‘금일봉 받았다’ 자랑”
1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명 씨는 검찰 조사에서 “2021년 9월경 김 여사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는 이날 본보와 만나 “(김 여사가) 우리 막내딸이 이쁘다고 옷이나 사 입히라고 준 것”이라며 “(여사가 준 돈을) 막내딸한테 시집갈 때 주려고 했는데 (그 봉투를 생활고로 뜯어야 하는) 내 마음이 어땠겠느냐”라고 말했다.
명 씨가 돈봉투를 받았다고 진술한 2021년 9월 무렵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 후보 경선에 막 뛰어든 시점이자, 명 씨가 대통령 부부의 자택이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드나들며 정치적 조언을 했다고 주장하는 시기다.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래한국연구소는 윤 대통령이 포함된 대선 여론조사를 같은 해 4월에 시작해 8월까지 공표 조사와 미공표 조사를 각각 18차례, 3차례 진행한 상황이었다. 윤 대통령 부부가 당시 여론조사를 비롯해 명 씨의 각종 활동을 인지한 상태에서 김 여사가 돈봉투를 건넨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질 수 있는 셈이다.
미래한국연구소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명 씨가 김 여사로부터 500만 원의 돈봉투를 받은 뒤 주변에 ‘내가 금일봉을 받았다’고 자랑했다”고 밝혔다. 명 씨는 감격하며 봉투째 보관하다가 지난해 봉투를 열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 씨도 검찰 조사에서 “명 씨로부터 ‘김 여사에게서 돈봉투를 받아왔다’는 말을 2022년 6월경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강 씨는 대선 기간 미래한국연구소가 윤 대통령을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 81회의 비용 3억7000만 원을 받기 위해 명 씨가 서울로 갔는데,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도 이 같은 진술을 종합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김 여사가 명 씨의 경선 기여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라면 윤 대통령 부부가 명 씨가 제공한 여론조사를 인식하고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명 씨 차량을 운전했던 김모 씨를 상대로 명 씨가 김 여사와 만난 시점 등도 물어봤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 明, “5월 9일 김 여사와도 통화” 진술
명 씨는 윤 대통령과 통화한 2022년 5월 9일 김 여사와도 통화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는 “김 여사가 몸이 너무 안 좋다고 해서 별다른 얘기를 하지 못했다. 취임 전날 안부 전화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명 씨의 그날 통화녹취록에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했는데”라고 한 윤 대통령의 음성이 담겨 있다.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와 명 씨의 통화기록은 확인했지만 통화녹음 파일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명 씨가 파일을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 등에 따로 빼돌렸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수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명 씨가 공공기관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과시하는 내용의 녹취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녹취에 따르면 명 씨는 지난해 6월 13일 강 씨에게 전화를 걸어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으로 A 씨를 박완수 경남도지사에게 추천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A 씨가 실제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공모에서는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박 지사 측은 “A 씨는 최종 2명의 후보자에도 들지 못했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창원=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창원=최원영 기자 o0@donga.com
미래한국연구소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명 씨가 김 여사로부터 500만 원의 돈봉투를 받은 뒤 주변에 ‘내가 금일봉을 받았다’고 자랑했다”고 밝혔다. 명 씨는 감격하며 봉투째 보관하다가 지난해 봉투를 열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 씨도 검찰 조사에서 “명 씨로부터 ‘김 여사에게서 돈봉투를 받아왔다’는 말을 2022년 6월경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강 씨는 대선 기간 미래한국연구소가 윤 대통령을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 81회의 비용 3억7000만 원을 받기 위해 명 씨가 서울로 갔는데,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도 이 같은 진술을 종합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김 여사가 명 씨의 경선 기여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라면 윤 대통령 부부가 명 씨가 제공한 여론조사를 인식하고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명 씨 차량을 운전했던 김모 씨를 상대로 명 씨가 김 여사와 만난 시점 등도 물어봤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 明, “5월 9일 김 여사와도 통화” 진술
명 씨는 윤 대통령과 통화한 2022년 5월 9일 김 여사와도 통화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는 “김 여사가 몸이 너무 안 좋다고 해서 별다른 얘기를 하지 못했다. 취임 전날 안부 전화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명 씨의 그날 통화녹취록에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했는데”라고 한 윤 대통령의 음성이 담겨 있다.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와 명 씨의 통화기록은 확인했지만 통화녹음 파일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명 씨가 파일을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 등에 따로 빼돌렸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수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명 씨가 공공기관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과시하는 내용의 녹취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녹취에 따르면 명 씨는 지난해 6월 13일 강 씨에게 전화를 걸어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으로 A 씨를 박완수 경남도지사에게 추천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A 씨가 실제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공모에서는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박 지사 측은 “A 씨는 최종 2명의 후보자에도 들지 못했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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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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