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尹 대선후보 경선 때 金여사 돈봉투 받았다”

창원/이민준 기자 2024. 11. 14.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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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2021년 9월 받아” 진술
당시 4월부터 대선 여론 조사
“500만원? 액수는 기억 안 나”
지난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에서 명태균 씨가 출석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명태균씨로부터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을 때 김건희 여사에게 돈봉투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창원지검 전담 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8일과 9일 명씨를 조사하면서 “2021년 9월 김 여사에게 돈봉투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명씨 휴대전화에서 ‘코바나컨텐츠’라고 적힌 돈봉투 사진을 확보했다. 명씨가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는 2021년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81차례 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 돈의 성격을 조사 중이다. 강혜경씨는 검찰에 “명씨가 김 여사에게 5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지만, 명씨는 “교통비 명목이었고 액수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검찰은 명씨에게서 “윤 대통령과 통화한 날 김 여사와도 통화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명씨는 “어떤 분과 먼저 통화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는다”면서도 “김영선 전 의원이 경선을 치르는 게 맞는지 물으려고 한 것은 맞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에게 ‘(당시 윤 당선인이) 김 전 의원은 경선을 치러야 한다더라’는 메시지를 받고 김 여사에게 연락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김 여사와 통화할 당시 김 전 의원의 공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지 물었고, 명씨는 “김 여사의 목소리가 안 좋았다. 공천 관련 이야기는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명씨는 또 김 여사와 통화한 녹음 파일 원본은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명씨가 김 여사와 통화하며 공천 관련 대화를 나눴는지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상황에 따라 김 여사 조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명씨가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인사에 개입하고, 윤 대통령의 창원 지역 방문 일정을 미리 알았다면서 관련 녹음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대통령 방문 일정은 박완수 경남지사한테 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지사 측은 “테크노파크 원장 최종 승인권자는 도지사가 아니라 중소기업부 장관”이라며 “도지사 취임 전에는 대통령 참석 행사는 알지 못했고, 참석도 안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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