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쿠르스크 전투 참여 중” 美국무부 이어 국정원도 확인
국가정보원은 13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지난 2주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하여 전장에 배치를 완료했다”며 “이미 전투에 참여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북한군의 전투 참여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등 대응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국정원의 이 같은 입장은 미국 국무부가 북한군의 러시아 전투 참여 사실을 확인한 후 나왔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기자들을 만나 “북한군이 현재 (쿠르스크 지역의) 전투에 투입돼 이제 말 그대로 ‘전투 중(in combat)이란 사실을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는 우리의 단호한 대응(firm response)을 요구하며, 또 그렇게 해야 한다는 점도 이야기했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단호한 대응’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이날 32개 나토 동맹국 대표들이 모여 여는 북대서양이사회(NAC)에서 구체적 대응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가 집요하게 요구해 온 ‘서방제 장거리 타격 무기의 러시아 본토 공격 제한 해제’가 가장 유력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이 풀리면 러시아 내 북한군 주둔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고 역설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대북특별대표를 지낸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머지않아 미국의 상위 의제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3일간의 쿠르스크 집중 공세에서 총 28대의 장갑차를 잃고 2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다. 이 중 북한군이 얼마나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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