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바른 소리’ 장성은 “No”… 충성파 영관급으로 채워

김휘원 기자 2024. 11. 14.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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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외교안보, 1기와 달라
맥매스터 등 ‘어른들의 축’ 사라져
2017년 4월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폭스 앤드 프렌즈의 진행자였던 피터 헤그세스와 인터뷰하고 있다./AP 연합뉴스

트럼프 2기의 외교 안보 진용이 갖춰지면서 1기 때와 대조를 이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는 첫 집권 당시 정치 경력이 전무한 상황에서 측근 인재가 부족해 군 장성 출신을 주로 기용했다. 그러나 장성 출신 보좌진이 주요 현안에서 직언을 마다하지 않다 트럼프의 눈 밖에 나 쫓겨나는 일이 되풀이됐다.

2017년 출범한 트럼프 1기 때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육군 중장),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이후 백악관 비서실장·육군 대장), 제임스 매티스 국방 장관(해병대 대장) 등 전현직 ‘별’들이 대거 백악관에 입성해 외교·안보 정책을 이끌었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이들을 이른바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이라고 부르며 트럼프의 충동적 결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고 평했다. 하지만 각종 현안에서 트럼프와 엇박자를 내며 ‘어른들의 축’은 무너져갔다.

트럼프와 북한·러시아에 대한 해법을 두고 갈등을 빚던 맥매스터는 2018년 2월 뮌헨안보회의에서 “러시아가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에게 승리한)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논쟁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있다고 말한 게 결정타가 돼 경질됐다. 매티스도 시리아에서 미군을 완전 철군하려는 트럼프 방침에 반발하다가 2019년 2월 교체됐다. 매티스는 사임 서신에서 “대통령은 본인과 더 잘 맞는 견해를 가진 국방 장관을 가질 권리가 있다”며 트럼프를 겨냥했다.

트럼프 1기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입각한 뒤 여섯 달 뒤 백악관 비서실장이 된 켈리도 대통령과의 고질적인 불화 끝에 2018년 말 물러났다. 후임으로 들어온 베테랑 참모들도 트럼프를 이겨내지 못하고 물러나는 일이 반복됐다. 맥매스터의 후임인 외교관 출신 존 볼턴 백악관 안보 보좌관도 대북한 정책을 두고 트럼프와 갈등을 빚다 2019년 9월 경질됐다.

트럼프는 매티스의 후임 국방 장관인 마크 에스퍼도 2020년 11월 전격 경질했다. 중령으로 예편했지만 육군 장관을 지내는 등 군 경력이 풍부한 그는 당시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던 인종차별 반대 시위(BLM·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진압에 현역 군인을 투입하려는 트럼프의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눈 밖에 났다.

트럼프가 2기 외교 안보 인사에 영관급 등 젊은 참전 용사 출신을 대거 기용한 것도 쓴소리를 마다 않던 장성들과의 불화 경험을 감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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