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에 스마트폰 많이 쓰면 분노 제어 어려워
요즘 어린아이들도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전자 기기를 많이 쓴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유아들이 2020년에는 하루 5분만 태블릿을 접했지만, 2022년에는 55분이나 썼다. 미국의사협회지 소아과판에 유아기 어린이의 태블릿 사용과 분노 폭발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는 캐나다에서 유아기 자녀를 둔 315명을 대상으로 했다. 자녀들의 태블릿 사용 시간을 매년 조사하고, 객관적 설문지로 자녀들의 분노, 좌절감 정도를 3년에 걸쳐서 평가했다.
그 결과, 아이들은 태블릿을 일주일에 평균 6.5~7.0시간 사용하였고, 분노 지수는 4.1~4.3점이었다. 평균 3.5세인 자녀들의 태블릿 사용 시간이 하루 1.15시간 늘어날수록, 그 아이들의 1년 후 분노, 좌절감 지수가 0.24점 올랐다. 그렇게 분노 지수가 높아진 아이들은 1년 후 태블릿 사용 시간이 더 증가하였다. 즉 태블릿 사용은 분노 지수를 높이고, 분노 지수 증가는 태블릿 사용을 늘리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유아기는 부모들의 감정 조절 기술을 관찰하거나 부모들의 지도로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제어할 기술을 익혀 나간다. 하지만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전자 기기를 쉽게 접하면,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요인으로 감정을 제어함으로써, 적절한 조절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그 결과 쉽게 화를 내고 좌절하게 된다. 유아기에는 가능한 한 모바일 전자 기기를 쓰지 않는 게 좋고, 꼭 사용해야 한다면 부모가 옆에서 봐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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