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대게축제 특정 업체 밀어주기 논란
[KBS 강릉] [앵커]
동해시는 대게 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대게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하지만 축제장에서 대게를 공급하고 판매한 업체는 단 한 곳뿐이라서 축제 운영 방식 등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동해시 추암해변 인근에서 열린 '대게 축제'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로, 대게를 지역 대표 먹거리로 육성하고 관련 산업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열렸습니다.
대게 맨손 잡기와 경매 등 다양한 체험 행사와 현장 판매가 이뤄졌는데, 동해시가 2년간 사업비 4억 9천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축제가 개최 목적과 달리 대게 산업 활성화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특혜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두 차례 축제에 쓰이는 대게를 공급하고 현장 판매한 업체는 동해 지역 10개 수입 업체 가운데 단 1곳이었습니다.
대게 20톤 이상을 유통·판매했다는데, 게 상태에 대한 불만 등 민원이 잇따랐습니다.
동해시는 다른 업체들이 참여를 원하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동해시와 접촉했던 한 업체는 축제장이 외진 데다 특정 업체를 염두에 뒀다는 소문이 파다해, 불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창수/동해시의회 의원 : "(업체 1곳만) 행사에 참여했는데 관련 업계 분들이 보기에는 특혜성이 의심되는 부분이 있죠. 그런 부분은 앞으로 사업을 할 때 개선해야 하지 않는가…."]
더구나 해당 업체는 동해시 출자 출연기관과 돈 문제로 엮이면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자 동해시는 검찰 수사를 이유로 내년에는 대게 축제를 열지 않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특혜 의혹은 해명하지 않고 대게 공급 업체에 문제가 생겼다며 아예 축제를 포기하는 것은 황당한 일 처리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김보람 기자 (bogu060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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