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尹, 대통령 어떤 자린지 모르는 듯"…탄핵다방 찾은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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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물든 나무들이 바람에 살랑거리는 13일 서울 여의도공원.
탄핵다방에 참여한 이들은 대체로 국회의원들이 시민들과 소통을 시도하는 모습 자체를 긍정적으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당원은 아니지만 스스로 진보 성향으로 여기는 C씨는 "국민여론이 이렇게 조금씩 만들어지면 국회도 탄핵 추진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이미 여론은 대통령 퇴진 쪽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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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당, 여의도공원서 개최…대구, 목포 이어 세 번째
"탄핵 단어 소비 돼…반대진영 공감도 얻어야" 지적도
[더팩트ㅣ여의도=조채원 기자] 울긋불긋 물든 나무들이 바람에 살랑거리는 13일 서울 여의도공원. 싱그럽던 잎사귀들이 버석한 낙엽이 돼 바닥에 흩어진 완연한 가을 날씨 속, 커피차 한 대가 자리를 잡았다. 조국혁신당이 주최하는 '탄핵다방'이다.
혁신당 정책홍보와 탄핵여론 확산을 위해 기획된 탄핵다방은 지난 2일 대구, 7일 목포에 이어 이날로 세 번째다. 정책 설명 후 바리스타를 자처한 조국 혁신당 대표가 직접 만든 아메리카노, 대추차 등을 나눠준다. 조 대표는 이 행사를 위해 보건증을 발급 받았다고 했다. 차는 인근에서 정책홍보를 듣거나 홍보물을 읽은 시민들에게만 제공된다.
점심식사를 마칠 무렵인 12시 30분 경 시민들이 커피차 옆 연단에 선 이들을 지켜보거나 차를 받기 위해 줄을 섰다. 인파 대부분은 탄핵다방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은 당원 또는 지나가던 인근 회사 직장인인 듯 했다. 앞치마를 두른 혁신당 소속 의원들이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국회의사당에서 여의도공원 6번 출구까지는 약 900m 거리. 탄핵다방에 참여한 이들은 대체로 국회의원들이 시민들과 소통을 시도하는 모습 자체를 긍정적으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일부러 찾아왔다는 대학원생 A씨(남·30대)는 "국민들의 바람을 모아 정책으로 실현하는 게 대통령 역할"이라며 "지금 윤 대통령을 보면 스스로 절대왕권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고 비판했다. 당원이라고 밝힌 그는 '윤석열 정권 탄핵'에 대해 "국민들이 원하는 건 채해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이라며 "국민의 여망을 거부하는 대통령을 국민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원이 아니라고 밝힌 B씨(여·30대)는 "TV에서나 보던 국회의원들이 밖으로 나와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한 기획 자체가 좋다고 생각한다"며 "사회권 선진국이 혁신당 정책이란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주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봤다는 그는 "임기 절반이 지났는데 대통령이 뭘 하는 자리인지 여전히 모르는 것 같다"며 "앞으로 무슨 일을 저지를 지 위험해 보이기까지 하다"고 평가했다.
커피를 받아 든 인근 직장인 C씨(여·30대)는 정부의 현 모습을 '환관 정치'라고 규정했다. "혁신당 메시지에 공감하니 앞장 서 나서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혁신당이 이날 배부한 홍보물 첫 문단엔 '국가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윤석열이 아닌 김건희 또는 정체불명의 배후자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징후가 뚜렷하다'고 써 있다. 당원은 아니지만 스스로 진보 성향으로 여기는 C씨는 "국민여론이 이렇게 조금씩 만들어지면 국회도 탄핵 추진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이미 여론은 대통령 퇴진 쪽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당에 대해 '변화를 이끄는 것 같은 느낌은 있다'고 언급한 D씨는 탄핵다방에 대해 "탄핵이란 단어가 그 중대함에 비해 너무 소비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당에 "전국민적인 공감대를 얻기엔 여전히 탄핵을 금기시하는 사람들도 다수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 같다"며 "다른 구호나 표현도 고민해봤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민주당의 움직임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탄핵을 실현하기 위해선 반대 진영의 사람들의 마음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은 탄핵 추진과 역풍, 정쟁을 반복하는 국회에 더 이상 시달리고 싶지 않다"고 꼬집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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