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주 ‘3,200억’ 코인사기범 …잡고보니 ‘60만 경제 유튜버’
[앵커]
가상자산 투자 사기를 벌여 3천억 원 넘게 돈을 챙긴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조직의 총책은 구독자만 62만 명이 넘는 투자 관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독자 60만 명이 넘는 한 투자 전문 유튜버 A 씨.
[A 씨/음성변조 : "2배 이상 수익 낼 수 있는 기업들을 지금 시장에서도 잡아낼 수 있다."]
투자 회사를 운영한 A 씨는 손해를 본 회원들이 환불을 요구하자 황당한 방법으로 탈출구를 찾았습니다.
대규모 코인 투자 사기를 꾸민 겁니다.
[조직원-피해자 통화/음성변조 : "초초초초극비거든요. (코인) 3천만 원 정도 매수하면 무조건 9억 정도 수익은 그냥."]
A 씨 조직은 이런 식으로 피해자들에게 코인 28종을 추천하고 팔았는데, 가치가 없는 '깡통 코인'들이었습니다.
보통 가상자산은 심사를 거쳐 해외거래소에 상장되는데, 이들은 가짜 법인을 만들고 브로커를 통해서 가상화폐를 상장했습니다.
허위로 가격을 올렸던 깡통 코인 가치는 폭락했고, 만 명 넘는 사람이 2천억 원가량의 피해를 봤습니다.
심지어 "손실 금액을 보상해 주겠다"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또 코인을 팔았는데 2차 사기 피해액도 천억 원이 넘습니다.
피해자들 이름으로 대출까지 받아 돈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피해자/60대/음성변조 : "개인 정보를 가지고 OO뱅크에다가 2억 정도 빌려서 자기들이 빼 갔더라고요. (결국) 집 하나 있는 거 담보 대출해서 갚고 있죠."]
경찰은 호주로 도피했던 총책 A 씨를 지난 5월 검거하는 등 사기 혐의로 2백여 명을 붙잡아 12명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최성일/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3계 가상자산전담팀장 : "이미 그 사람(총책)은 100억 정도 상당을 테더코인으로 환전을 해서 들어갔기 때문에. 저희들이 추적을 해서 잡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일부인 478억 원에 대해서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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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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