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30대 새벽 강도…“노숙생활에 지쳐”
[KBS 울산] [앵커]
'낫'을 들고 새벽 편의점을 찾아온 30대 남성 강도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도시락, 약과 같은 생필품 단돈 2만 원어치를 가져갔는데, 남성은 "노숙 생활에 지쳐 감옥에 들어가고 싶었다"는 범행 이유를 밝혔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물건을 사러 온 듯한 남성이 주머니를 뒤적거립니다.
눈치를 살피다 꺼낸 것은 다름 아닌 농기구인 '낫'. 그런데 낫을 들고는 직원과 대화를 시도합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는데, 도착해보니 남성은 도망가지 않고 편의점 바로 앞 버스정류장에서 경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낫을 멀리 던지곤 순순히 팔을 뒤로 빼며 수갑을 채워주길 기다립니다.
[편의점 직원/음성변조 : "해치러 온 게 아니라, 자기가 사는 게 힘들어서... 뭐 하나 좀 훔치고, 이제 신고를 해달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남성은 특수강도 혐의로 체포됐고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남성은 이곳 버스정류장 앞에서 경찰에게 붙잡혔는데요.
남성이 가져간 물건은 약, 도시락과 같은 생필품이었습니다.
금액은 단돈 2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남성은 "직장을 잃은 뒤 집을 나와 3개월가량 노숙 생활을 하다 지쳐 감옥에 들어가 밥을 먹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은주/울산 북부경찰서 농소1파출소 경사 : "여기저기 이런 데서, 아무데나서 막 그냥 잤다. 이렇게 얘기하고, 그래서 "낫은 어디서 났냐?" 물어보니까는 그냥 그렇게 지내다 보니까 낫이 생겼다..."]
경찰은 지난 11일 남성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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