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원장에 박형욱…대정부 강경투쟁 예고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4. 11. 13.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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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 인물로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사진)이 선출됐다.

전공의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데다 강경론을 고수해온 터라 의료계가 비대위를 중심으로 대정부 투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 233명 중 123명이 박 부회장을 지지한 것이다.

앞서 박 부회장에게 공개 지지를 보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이날 개인 SNS에 "박 부회장 당선을 축하드린다"며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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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지지로 과반 득표
"정부, 극단적 태도 바꿔야"
의정 타협 쉽지 않을듯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 인물로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사진)이 선출됐다. 전공의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데다 강경론을 고수해온 터라 의료계가 비대위를 중심으로 대정부 투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3일 의협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진행된 비대위원장 선거에서 박 부회장이 52.79% 득표율로 당선됐다.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 233명 중 123명이 박 부회장을 지지한 것이다.

이날 박 부회장은 당선 소감을 밝히면서 "당선이 기쁘다기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온다"며 "제일 경계해야 할 건 위원장의 독단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비대위원들과의 합의에 기초해 비대위 입장과 행동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그동안 소외돼 있던 전공의와 의대생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의협 회장 선출 전까지다.

예방의학과 전문의이자 변호사이기도 한 박 부회장은 현재 단국대 의대에서 인문사회의학 교수를 맡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실 행정관을 맡기도 했다.

박 부회장이 당선된 데에는 전공의·의대생들의 지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간 의정 갈등 국면에서 박 부회장은 강연과 포럼, 토론회 등에서 젊은 세대와 꾸준히 스킨십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박 부회장에게 공개 지지를 보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이날 개인 SNS에 "박 부회장 당선을 축하드린다"며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약 두 달간 의정 갈등 수습을 진두지휘하며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등 굵직한 사안을 결정하게 된다.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대정부 투쟁에 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의정 타협은 쉽지 않을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더구나 여야의정 협의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전공의들의 영향력이 세진 것도 정부로선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박 부회장은 "현재 의료농단 사태는 급격히 해결되기 어렵다. 왜냐면 정부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는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시한폭탄을 먼저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들이 돌아갈 수 있게 정책을 개선할 수 있는 인물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윤 대통령이 변하지 않으면 아무리 미사여구를 동원한다 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국민들은 의료 파탄의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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