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 벤탄쿠르, 국내 7경기 출전 정지 징계 받는다...유로파는 제외
[포포투=정지훈]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을 향한 인종 차별 발언으로 잉글랜드 축구협회(FA)에 기소당한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7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예상된다.
벤탄쿠르는 지난 해 6월 인종차별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그는 한 우루과이 방송에서 손흥민이 언급되자, “쏘니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주면 어떤가. 모두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라는 농담을 하면서 흥민과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 파문을 일으켰다. 아시아인의 생김새가 모두 비슷하다는 말은 동양인에 대한 흔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꼽힌다.
현지에서도 사건을 조명했다. 영국 'BBC'를 비롯해 현지 매체에서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을 조명했고, 영국 '타임스'는 벤탄쿠르의 발언이 FA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벤탄쿠르는 논란 직후 개인 SNS에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24시간이 지나고 사라지는 형태의 게시물이었기 때문에 축구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손흥민이 벤탄쿠르를 용서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손흥민은 약 5일이 지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고, 사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토트넘도 공식 채널을 통해 입을 열었지만, 별다른 징계 없이 인종차별에 관련한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프리시즌 기간 벤탄쿠르에 관한 질문에 이미 끝난 일이며, 손흥민의 입장을 따르겠다고 말하면서 말을 아꼈다.
FA를 통해 기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는데 약 3개월이 지나서야 기소가 확정됐다. 만약 벤탄쿠르가 출전 금지 등의 징계를 받는다면 최소 6경기에서 최대 12경기까지 출장 금지가 주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해당 사실을 인지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시 한 번 벤탄쿠르를 감싸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결과를 지켜볼 것이다. 손흥민과 벤탄쿠르는 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고, 둘 모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했다. 벤탄쿠르는 이미 자신의 말에 대해 사과했고 손흥민도 그것을 받아들였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는 인간으로서 항상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늘 그러지는 않는다. 우리 모두 실수한다. 전에도 말했지만, 처벌만 중요한 게 아니라 속죄하고 배우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만약 우리가 모든 것을 이해하고 관용적인 사회를 만든다면 벤탄쿠르가 이번에 저지른 실수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그걸 보여줘야 한다. 다른 사람들도 이런 일로부터 배우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던졌다.
시간이 꽤 흘러 손흥민이 다시 한 번 용서의 뜻을 전했다. 손흥민은 "나는 벤탄쿠르를 사랑한다. 우리는 좋은 추억을 많이 가졌다. 벤탄쿠르는 알고 있었고 바로 사과했다. 난 당시 휴가 중이었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조차 몰랐다. 나에게 긴 문자를 보냈고, 진심어린 사과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다음 벤탄쿠르는 훈련에서 나를 보고 거의 울기까지 했다. 정말 미안해했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실수를 한다. 나는 벤탄쿠르를 사랑하고 우리는 형제로서 함께 나아간다. 우리는 영국축구협회(FA)의 절차를 기다려야 하고 그게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다"면서 용서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징계가 곧 확정될 예정이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벤탄쿠르가 최대 1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고, 카드 관리 실패로 인한 추가 징계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ITK(In The Know)로 알려진 ‘포세이돈’은 벤탄쿠르가 7경기 출전 징계를 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 기자도 벤탄쿠르가 국내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고 전했다. 오키프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는 FA로부터 국내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것이다”고 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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