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대통령 '내정 참견' 머스크에 "주권 존중하라" 질책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왼쪽)과 일론 머스크 [이탈리아 일간지 일솔레24오레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13/yonhap/20241113230654927tfjl.jpg)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자국 사법부의 판결을 비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날카롭게 질책했다.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탈리아는 위대한 민주주의 국가이며 헌법에 따라 자체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라도, 특히 발표된 대로 우방국과 동맹국에서 중요한 정부 직책을 수행하는 경우라면 (상대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하며 처방을 내리는 역할을 자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머스크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탈리아 현지 언론매체들은 머스크를 겨냥한 것이 확실하다고 해설했다. 온화한 성품으로 잘 알려진 마타렐라 대통령이 감정이 섞인 성명을 발표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다.
머스크는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이탈리아 법원이 알바니아로 이송된 이주민 구금을 또다시 불허했다는 포스트를 공유하며 "이 판사들은 나가야 한다"고 썼다.
그는 미국 차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에 낙점된 이날도 엑스에 이탈리아 판사들을 겨냥한 글을 또 올렸다. 그는 "이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이탈리아 국민은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나요? 아니면 선출되지 않은 독재 정권이 결정을 내리는 건가요"라고 썼다.
자국으로 온 이주민을 알바니아로 보내 그곳에서 대부분을 본국으로 송환하려던 이탈리아 정부의 계획은 법원의 거듭된 판결에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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