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포로 막판 추격 이끈 이우석 “내가 해결한다 생각, 프림이 패스도 잘 줬다”

고양/김혜진 2024. 11. 1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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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김혜진 인터넷기자]이우석이 정확한 3점슛 두 방으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모비스는 4쿼터에 넘어갈 뻔한 분위기를 되찾았고, 역전승에 성공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이우석은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2라운드 고양 소노와 경기에 출장해 13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작성했다. 4쿼터 승부처에서 꽃아 넣은 3점슛 2개가 팀의 운명을 바꿨다. 현대모비스는 접전 끝에 80-78로 소노에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과 원정 6연승을 동시에 질주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2경기에서 연승을 달렸다. 반면 소노는 에이스 이정현이 부상으로 이 날 역시 결장했다. 그 여파로 최근 2경기에서 연패했다. 여러모로 현대모비스의 우위가 점쳐진 경기였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의 이날 득점 우위 시간은 12분 31초. 1쿼터 막판과 2쿼터를 리드했지만, 후반에 소노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사실상 내리 끌려갔다. 현대모비스는 승부를 넘겨줄 뻔 했지만 4쿼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다.

이우석은 경기 종료 후 “끝까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승리한 점은 좋았다. 하지만 경기 전에 리바운드를 많이 준비하고 나왔는데, 잘 안 됐다. 경기를 이렇게 끌어왔다는 것에 반성하고 있다.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다”고 아쉬움이 담긴 소감을 밝혔다. 이 날 리바운드 개수는 37-37로 같았고, 공격 리바운드는 소노가 더 많았다(13-9).

이어 “시원하게 이기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까, 선수들도 답답하다. 소노 선수들이 밀고 들어오는 부분이 강한데, 여기서 밀렸던 것 같고 반성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만족스럽지 못한 이유를 언급했다.

소노 최승욱과 매치업이 되기도 했던 이우석은 상대 수비에 관해서는 “최승욱이 힘이 너무 세다. 내 허벅지를 처음에 건드리더라. 좀 아팠다”고 웃었다. 이 날 최승욱은 32분 07초를 출전했음에도 2득점에 그쳤다. 최승욱 봉쇄에 일조한 이우석은 “처음에 좀 아끼고, 후반에 잘하자고 생각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리고 이우석의 작전이 먹혀 들었다. 4쿼터 초반 모비스는 이재도와 윌리엄스의 맹공에 63-72까지 끌려갔지만, 곧장 프림과 장재석이 힘을 냈다. 여기에 이우석이 3점포를 쏘아올려 70-72까지 따라 붙었다. 이후 또 다시 쫓고 쫓기는 양상이 반복됐고, 이우석이 다시 회심의 3점포로 77-78, 1점 차를 만들었다. 4쿼터에 단 두 번 시도한 외곽포가 모두 림을 갈랐다. 결국 모비스는 서명진의 레이업에 박무빈의 자유투를 더해 80-78 역전승을 거뒀다.

클러치를 책임지며 승리 공신이 된 이우석에 관해 조동현 감독은 “클러치 상황에서 슛을 쏘는 연습을 좀 해보라고 제안했다. 볼이 어디로 올지 모르는데, 연습 때 밸런스가 안 맞는 상황에서 던져보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이어 “팀의 에이스와 중심으로 잘 가고 있다. 운동도 제일 먼저 나오고 있고, 멘탈적으로도 성장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우석 본인 역시 ”내가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오늘도 프림이 패스를 잘 해줬고, 자신감이 중요한 것 같다”고 본인이 중책을 맡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더불어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그런데 감독님이 패턴을 좀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웃음)”고 이야기했다.  

 


“오늘 같은 경기는 지면 안 됐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고, 이겨야만 했다. 이정현이 빠졌는데, 나머지도 다 잘하는 선수들이지만 이정현에 주는 득점이 많았기 때문이다”고 승리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한 이우석이다. 수 차례 경기력에 관한 아쉬움을 언급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승리를 챙긴 이우석과 현대모비스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현재 7승 3패로 단독 3위에 위치한 현대모비스가 최상위권을 넘볼 수 있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이우석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단독 선두(8승 2패)를 달리고 있는 서울 SK와 현대모비스를 비교하면 어떻냐고 하자 그는 ”SK는 너무 좋은 팀이다. 울산에서 1라운드 경기 때 졌다. 하지만 우리가 잘 준비해서 대등한 팀이라고 느끼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이우석은 “우리팀 외국 선수도 자밀 워니(SK)만큼 잘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살려줘야 한다. 앞선의 압박도 잘 이겨내야 하는데, 압박을 깨기 위해 4,5번 선수가 도와줄 게 아니라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나도 앞선이지만 서명진, 박무빈 등의 가드들에게 많이 이야기 해준다”고 의견을 표했다.

현대모비스는 FIBA 브레이크(15-26일)를 거친 뒤 27일 부산 KCC와 맞붙는다. 이우석의 바람대로 최상위권에 진입하려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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