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포에 무너진 한국, 끝내 극복 못한 6실점…고구마 타선 '답답'

권혁준 기자 2024. 11. 1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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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던 첫 경기였지만 허무하게 내줬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1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대량 실점했지만 한국에 7번의 공격 기회가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격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다.

첫 경기 패배로 가시밭길을 걷게 된 한국으로선 남은 경기에서도 결국 타선의 부활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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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대만전 3-6 패배…타선 3안타 3사사구 그쳐
하위 타순 변화 절실…김도영 앞뒤 타순도 고민
13일(현지시간) 오후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8회초 대한민국 공격 2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이 뜬공으로 아웃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4.11.1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4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던 첫 경기였지만 허무하게 내줬다. 초반 대량 실점으로 끌려간 한국은 이를 극복할 힘이 부족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1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목표로 했던 한국은 이날 패배로 적신호가 켜졌다. 이어지는 쿠바(14일), 일본(15일)과의 경기 부담감도 높아졌다.

껄끄러운 상대지만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진 대만이었으나 일격을 당했다. 2회 한 차례의 위기를 막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선발 고영표는 1사 후 판제카이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뒤 린자정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1루로 큰 위기가 되진 않을 것 같았는데, 아웃카운트 한 개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고영표는 리카이웨이에게 안타, 장쿤위에게 볼넷을 맞고 만루에 몰렸다.

13일(현지시간) 오후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2회말 대한민국 선발 고영표가 만루 홈런과 투런 홈런을 허용한 뒤 이닝을 마치고 있다. 2024.11.1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후 코칭스태프의 마운드 방문에도 고영표는 안정을 찾지 못했다. 결국 천천웨이에게 만루포를 허용했다.

고영표는 이후에도 린리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천제시엔에게 재차 2점홈런을 맞았다. 순식간에 0-6으로 벌어진 순간이었다.

대량 실점했지만 한국에 7번의 공격 기회가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격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고구마처럼 답답한 한국 타선으로서는 버거운 격차였다.

3회까지 '노히트'로 끌려가던 한국은 4회 홍창기의 볼넷에 이어 1사 후 김도영, 2사 후 박동원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다. 귀중한 추격점이었다.

한국 역시 대만처럼 2사 후 흐름을 이어갈 필요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어진 타석의 문보경이 초구를 건드려 포수 파울플라이로 찬물을 끼얹었다.

13일(현지시간) 오후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2회초 대한민국 공격 2사 상황에서 문보경이 땅볼 타구를 친 뒤 1루를 향해 달리고 있다. 2024.11.1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후 5회엔 김주원의 몸 맞는 공, 6회엔 김도영의 볼넷과 도루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또 찬스를 이어가진 못했다. 대량 득점이 필요했던 한국으로선 아쉬운 장면이었다.

한국은 7회 대타 나승엽의 솔로홈런으로 어렵사리 한 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8회와 9회엔 다시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했고 결국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국은 이날 단 3안타에 그쳤고 사사구도 3개뿐이었다. 상대 실책 한 개를 포함해 루상에 나간 게 7번밖에 없었다. 7번의 출루로 6점을 만회하는 것은 애당초 어려운 일이었다.

타선의 흐름도 썩 좋지 못했다. 3번 김도영이 그나마 2루타와 볼넷 등으로 멀티 출루를 기록했으나 앞뒤 타순이 받쳐주지 못했다. 홍창기-송성문의 테이블세터는 도합 1출루에 그쳐 김도영 앞 '밥상'을 차리지 못했고, 4번 윤동희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6번 이하 하위 타순은 더욱 답답했다. 선발로 나선 문보경, 김휘집, 이주형, 김주원은 안타를 한 개도 치지 못했다. 김주원의 사구가 유일한 출루였다. 2회 대만의 만루포가 하위 타순에서 만들어진 찬스였다는 점과 대비되는 부분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불펜진이 뛰어나다"고 자평하면서도 "결국 쳐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만큼 타선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던 것인데, 첫 경기부터 리스크가 그대로 드러나고 말았다.

첫 경기 패배로 가시밭길을 걷게 된 한국으로선 남은 경기에서도 결국 타선의 부활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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