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억 잠수함 침몰’ 충격의 만루포&투런포 헌납→‘ERA 5.52’ 국대 울렁증 극복 실패…고영표 이럴수가, 류중일호 어쩌나 [MK타이베이]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11. 1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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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이 침몰했다.

고영표(KT)는 13일 대만 타이베이시에 위치한 타이베이돔에서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대만과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류중일 감독은 "대만 팀 타자들의 스윙이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는 잘 못 칠 것 같다고 판단했다. 전력 분석팀 생각도 그랬다"라며 "또 우리 선발이 4명뿐이다. 고영표는 5차전 호주전에도 들어가야 한다. 그 부분도 생각해 고영표를 대만전 선발로 정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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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이 침몰했다.

고영표(KT)는 13일 대만 타이베이시에 위치한 타이베이돔에서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대만과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어깨가 무거웠다. 슈퍼 라운드가 열리는 도쿄돔 입성을 꿈꾸고 있는 한국이기에 이날 승리가 필요했다.

만루포 허용한 고영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고영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류중일 감독은 “대만 팀 타자들의 스윙이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는 잘 못 칠 것 같다고 판단했다. 전력 분석팀 생각도 그랬다”라며 “또 우리 선발이 4명뿐이다. 고영표는 5차전 호주전에도 들어가야 한다. 그 부분도 생각해 고영표를 대만전 선발로 정했다”라고 말했다.

고영표는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18경기 6승 8패 평균자책 4.95에 머물렀지만 안정적인 제구력을 가진 투수다. 올 시즌 제외, 지난 3년 동안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인 선수였다.

지난 2021시즌부터 선발로서 빛을 발한 고영표는 2021시즌 26경기 11승 6패 1홀드 평균자책 2.92, 2022시즌 28경기 13승 8패 평균자책 3.26, 2023시즌 28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 2.78로 활약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선발승을 따냈고, 이 기간 WAR 15.87, QS(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63회를 기록하는 등 각 부문 1위에 올랐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20 도쿄올림픽 2경기 1패 평균자책 5.86,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경기 평균자책 5.40을 기록했다. 대만 출국 전 가진 쿠바와 평가전 2차전에서는 불펜으로 나서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고영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만은 천천웨이(좌익수)-린 리(우익수)-천제시엔(중견수)-린안커(지명타자)-주위센(1루수)-판제카이(3루수)-린자정(포수)-리카이웨이(2루수)-장쿤위(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좌타자만 6명이었다.

고영표는 천천웨이와 린 리를 공 3개로 땅볼 처리한 후 천제시엔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린안커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그러나 2회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주위센을 1루 땅볼로 처리했다. 판제카이의 안타성 타구를 2루수 송성문이 몸을 날려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아웃카운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린자정을 삼진으로 돌렸으나 리카이웨이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2사 1, 2루가 되었다. 이후 장쿤위에게 스트레이드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최일언 투수코치가 올라와 흐름을 끊었다.

하지만 고영표는 천천웨이에게 만루홈런을 맞았다. 이어 린 리에게 2루타를 맞았고, 천제시엔의 투런홈런이 터지면서 대만이 2회에만 6점을 가져갔다. 모두 좌타자에게 맞은 홈런이었다.

고영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결국 류중일 감독은 교체를 택했다. 고영표를 3회 올리지 않았다. 최지민을 올렸다.

1회 ABS 시스템이었다면 스트라이크 판정이 될 공이 볼로 판정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믿었던 고영표의 침몰은 아쉽기만 하다.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6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믿었던 고영표가 무너지면서 시작부터 가시밭길을 걷게 된 류중일호다.

[타이베이(대만)=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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