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유럽파 발끝, 조 1위 쐐기 박는다

장한서 2024. 11. 1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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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 허벅지 부상서 복귀
무리 않고 배준호와 부담 나눌 듯
1골 넣으면 A매치 득점 2위 등극
이강인·이재성 등 골 감각 물올라
‘첫 승선’ 이태석·이현주도 예열 끝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부상에서 돌아온 ‘캡틴’ 손흥민(32·토트넘)과 맹활약을 펼치는 유럽파를 앞세운 ‘완전체’로 중동 2연전의 첫 상대인 쿠웨이트 격파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 아마드 국제 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쿠웨이트와 5차전을 펼친다.
“행복축구 할게요” 축구 대표팀 손흥민이 12일(현지시각) 쿠웨이트 압둘라 알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쿠웨이트=뉴시스
이번 중동 2연전을 승리로 장식할 경우 월드컵 본선 진출 ‘7부 능선’을 넘는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4차전에서 무패 행진(3승1무·승점 10)을 달려 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조 1∼2위 팀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직행한다. 팔레스타인과 1차전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불안하게 출항했던 홍명보호는 오만(원정), 요르단(원정), 이라크(홈)를 연달아 꺾고 선두에 등극했다. 한국에 이어 요르단(골득실+4)과 이라크(골득실+1·이상 2승1무1패 승점 7)가 2∼3위다.

홍 감독도 올해 마지막 A매치 일정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원정으로 치러지는 이번 2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비록 상대가 약체로 불리지만, 원정 경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경기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쿠웨이트전을 앞둔 대표팀 선수단 분위기는 최상이다. 특히 지난달 A매치 일정을 허벅지 부상 탓에 자리를 비웠던 ‘주장’ 손흥민이 돌아왔다.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 직전 입스위치 타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서 풀타임을 뛰며 부상 회복을 알렸다. A매치 129경기에서 49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1골만 더 추가하면 역대 한국 대표팀 A매치 통산 득점 2위인 황선홍(50골) 대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통산 1위는 58골을 넣은 ‘전설’ 차범근이다.
다른 유럽파 선수들이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은 지난 10일 앙제와의 프랑스 리그1 11라운드 원정 경기에 2골 1도움 ‘원맨쇼’를 펼쳤다.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도 소속팀 리그 경기서 골맛을 봤고, ‘차세대 간판’ 배준호(스토크시티)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경기서 코너킥으로 도움을 작성했다.

완전체로 나서지만 손흥민은 출전 시간에 관리를 받을 전망이다. 홍 감독은 “건강한 손흥민이 중요하다”며 중동 원정 2연전에 무리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효율적인 사용법’을 고심 중이다. 경기 중 손흥민과 교체할 대체자로는 배준호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배준호는 손흥민이 빠진 지난달 3차 예선 3∼4차전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를 맡아 두 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작성해 합격점을 받았다.

홍 감독은 선수단 내에서의 ‘무한 경쟁’을 강조하고 있다. 2년 뒤 북중미 월드컵에 대비해 세대교체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번에도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이을용의 아들인 2002년생 측면 수비수 이태석(포항)과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하노버에서 뛰는 2003년생 미드필더 이현주가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홍 감독은 “대표팀의 선발 출전 선수가 고착화하면 안 된다”며 “나는 언제든 대표팀에 합류해도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 대표팀의 경쟁력은 사라진다. 새로운 선수가 들어와서 잘하면, 기존 선수는 언제든 벤치에 앉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쿠웨이트는 FIFA 랭킹 135위의 약체로 평가받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쿠웨이트는 요르단(1-1)과 이라크(0-0)를 상대로 무승부를 따내며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34살의 ‘베테랑 공격수’ 유세프 나세르(쿠웨이트SC)가 경계 대상이다. 그는 A매치 113경기에서 52골을 퍼부은 특급 공격수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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