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균형발전 위해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조속 통과”

김광수 기자 2024. 11. 1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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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 주장
한겨레통일문화재단과 부산광역시가 함께 마련한 2024 제20회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이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아펙(APEC)하우스에서 열려 \'허브 도시 부산과 도시 외교\'를 주제로 제3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안병민 북한경제포럼 회장(왼쪽부터) 사회로 요시오카 타츠야 피스보트 창립자 겸 대표, 박찬형 부경대 강사, 오재환 부산연구원 부원장, 진시원 부산대 교수가 함께 토론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13일 개막한 ‘2024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환경오염·저출산·고령화·저성장 등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의 조속한 통과와 함께 부산의 도시 외교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은 부산을 싱가포르와 같은 국제자유도시로 만들기 위해 규제의 담장을 허물어 금융·물류·교육·문화 특화도시로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본회의를 넘지 못해 폐기됐다가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부산 여야 지역구 국회의원 18명 모두가 다시 발의했다.

안병민 북한경제포럼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번째 세션 ‘허브(중심)도시 부산과 도시 외교’에서 오재환 부산연구원 부원장은 ‘글로벌 허브도시(세계 중심도시) 특별법과 부산의 비전’ 주제 발표에서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선 부산이 2050년까지 세계 10대 도시 진입을 위한 준비와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의 수도권 일극 체제로는 우리나라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는 만큼 수도권과 지방이라는 두개의 축으로 우리나라를 균형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며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이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는 골든타임이라는 것이다.

그는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에 담아야 할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했다. 물류 분야에선 가덕도신공항 중심의 트라이포트(철도·항만·공항) 구축, 북극항 대비 항만·공항 배후 대규모 물류플랫폼 신규 조성, 물류특구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금융 분야에선 부산 남구 문현동과 부산항 북항을 연결하는 금융특구 지정, 디지털·핀테크 금융 허브 조성, 해양금융거래 플랫폼을 위한 운임선도거래 시장 개설, 금융특구 전문인력 양성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디지털 첨단산업 분야에선 미래 새산업 연구와 창업 기반 구축, 이차전지·전력반도체 중심 미래 모빌리티 혁신클러스터 조성, 남부권 특화산업과 연계한 국가 새산업 육성 특구 중심 마련을 꼽았다. 교육 분야에선 국제 고등교육 자격 체계에 부합한 대학 혁신지원 체계, 지역과 학교 연결을 통한 도시 캠퍼스 구축, 국외 우수 인재 유입을 위한 종합적 서비스 제공을 제안했다.

문화로 융성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선 자연·역사·문화유산 가치의 세계적 상징화,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새 복합 해양레저관광 도시 조성, 세계인을 매료시킬 자연이 살아 있는 국가 대표 정원 조성, 높은 난도 의료기술 기반 아시아 3대 의료관광 클러스터 완성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시원 부산대 교수가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아펙(APEC)하우스에서 열린 2024 제20회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 제3세션 \'허브 도시 부산과 도시 외교\'를 주제로 한 제3세션 참석해 \'부산의 도시 외교 방안\'을 제목으로 발제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진시원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는 ‘부산의 도시 외교 방안’ 주제 발표에서 “경제력과 기간산업 발전 정도, 인구·도시의 크기 등의 하드파워 경쟁력보다는 자연경관·역사·관광·상징·매력 등 도시가 지닌 대외적 이미지나 인상을 의미하는 소프트파워 경쟁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부산·울산·경남 행정통합 등 실현이 어렵거나 쉽지 않은 정책보다는 실현 가능한 부산 발전 정책 마련에 집중하고, 중앙정부만 바라보는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도시 발전 전략을 주도하며, 정파를 초월해서 도시 외교 강화 노력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시·부산연구원·대학연구소·경영계·노동계·시민사회단체 등이 두루 참여하는 이른바 ‘부산미래개발원’을 발족해서 부산의 중장기 지속가능발전 전략 수립과 미래 먹을거리 산업·기술 선정 등을 심의하고 합의한다”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박찬형 부경대 강사는 “글로컬 도시 부산으로 나아가려면 부산의 정체성이 뚜렷한 세계 도시 모델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구와 도시의 결합체인 동북아 해항도시와 같은 부산의 강점과 정체성을 살려 ‘글로벌 해항도시’와 같은 명칭을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또 그는 “부산시가 설립한 부산글로벌재단이 동북아 해항도시 네트워크 싱크탱크 구실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글로벌재단이 부산 도시 외교 방향과 전략을 수립하고 부산의 전략적 산업과 관련이 깊은 아시아 도시들부터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실질적 교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부산시는 국제금융센터지수 등의 도시 지표가 상승했다는 수치에 함몰되지 말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허브도시 구현을 위해 시민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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