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 명소화 ‘부실 투성이’…개장 또 지연
[KBS 부산] [앵커]
자갈치시장을 수산 명소화로 만들겠다며 노점을 현대화한 자갈치아지매시장, 개장을 앞두고 부산시 감사에서 또 부실시공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재난 시 침수와 누전 등 안전사고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추가 예산 투입이 불가피한데다 개장도 지연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여 개 노점을 현대화하는 자갈치아지매시장.
커다란 컨테이너가 두 대가 놓여 있습니다.
냉동 창고인데, 바닥 아래 작은 철근을 박아놓고 옆은 실리콘으로 마감 처리했습니다.
안전성 검토도 거치지 않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냉동창고는 건물 옥상에 설치돼 있는데요.
태풍이나 재난 상황에 바람이 강하게 불면 창고가 밀리거나 파손될 수 있어 안전 설계가 진행 중입니다.
생선 담을 바닷물을 공급하는 해수펌프장.
개장 전부터 이미 부식이 진행 중입니다.
펌프장을 가동하는 분전반을 지하에 설치했는데, 바닷물이 유입돼 습기가 차거나 비가 내리면 누전될 수도 있습니다.
[입주 예정 상인 : "갑갑하죠. 저희는 들어갈 때 불안한 마음으로 들어가야 되는 입장이고…."]
부산시 감사 결과 부실시공이나 안전사고 위험 등 모두 11건이 적발됐습니다.
2019년 이미 부실시공으로 10억 원을 더 들여 보수했는데도 여전히 엉망입니다.
바로 옆에 들어선 2단계 건물 역시 벽면에 물이 새 추가 보수 공사를 해야 하는 실정.
여기다 비상 발전기 설치, 전기 시설 보강 등에 5억 원 이상의 예산이 또 투입돼야 합니다.
[전원석/부산시의원 : "조금만 더 상인들의 입장에서 설계했다면 있을 수 없는 그런 설계들이 시공돼서, 또 그것을 또 다루는 데 또 예산이 낭비되고 하는 그런 행정의 난맥상을 우리가 보고 있다고…."]
이 때문에 시장 개장도 최소 석 달 이상 지연될 전망입니다.
[곽일병/부산시 수산진흥팀장 : "지금 설계하고 있는 부분이 (공사를)하면 1월 되면 공사가 끝나는 부분이라서, 1월 입주가 좀 어렵지 않나…."]
자갈치아지매시장에 투입된 예산은 235억 원.
공사 기간만 10년이 걸렸지만 반복되는 부실 공사로 예산 낭비에다 상인들만 피해를 떠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이동훈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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