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매 앞장서는 지자체들…세금 투입하지만 효과는?

황정환 2024. 11. 13. 21: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대전] 뉴스를 깊이있게 들여다보는 '앵커리포트'순서입니다.

경기도 성남시가 미혼 남녀의 만남을 위해 마련한 행사입니다.

성남시는 지난해부터 10차례 넘게 행사를 열었는데, 그동안 230여 쌍이 커플로 이어졌고 이 가운데 두 쌍은 결혼도 했습니다.

서울시도 오는 23일 한강공원에서 단체 미팅을 주선하는데, 연결된 커플에게는 데이트 비용도 지원합니다.

우리 지역에서도 세종시가 지난 5월, 논산시가 지난달 미혼남녀 맞선 행사를 열었습니다.

그렇다면 참가자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미혼남녀 만남 행사 참가자/음성변조 : "지방에서는 이성을 만날 기회가 너무 적은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점이 너무 저에게는 좋았고…."]

자치단체가 주최하는 맞선 행사는 2000년대 초 크게 유행하다가 불확실한 성과와 세금 낭비라는 비판 속에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다시 자치단체는 물론 종교단체까지 나서 맞선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세계 최저 수준의 출생률입니다.

만남을 통해 결혼을 유도하고, 출생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궁극적인 행사의 목표입니다.

그러나 비판은 여전합니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1인 가구가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는 결혼 자금 부족이 30.8%로 가장 많았고, 고용 상태 불안정이 14.4%, 결혼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는 13.4%였습니다.

즉, 비혼이나 저출생의 주요 원인은 경제적인 문제에 있다는 건데요.

[이원익/부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결혼을 안 하는 문제가 만남의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라, 주거 부담이라든가 일자리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 때문에 삶이 너무 버겁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아닌가…."]

자치단체는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하겠느냐"며 항변하지만, 근본 해결책은 뒤로하고 이벤트성 행사 등 손쉬운 해법만 찾는 건 아닌지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앵커리포트였습니다.

황정환 기자 (baram@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