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갑부'에 미국 정부 개혁 칼자루

김유진 기자 2024. 11. 1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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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정부효율부’ 수장에 머스크 테슬라 CE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현지시간) 정부 개혁을 추진할 외부 자문기구 ‘정부효율부’ 수장에 세계 최고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낙점했다. 국방장관에는 폭스뉴스 진행자인 피트 헤그세스(44)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머스크 CEO와 인도계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 전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가 정부효율부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들이 백악관에 “조언과 지침”을 제공하고, 백악관 관리예산국과 협력해 “대규모 구조 개혁을 추진하면서 정부에 대한 기업가적 접근 방식을 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조직 등 담당
관료주의 수술 기대
폭스뉴스 헤그세스
국방장관 깜짝 인선
CIA 국장 랫클리프

정부효율부의 권한과 운영 방식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9월 선거 유세 연설에서 “머스크가 우리의 비용을 절감하게 하겠다”고 한 것으로 미뤄 정부 예산·조직 등을 점검하고 지출을 삭감하는 업무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국방장관에 헤그세스 뉴스 진행자,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59)을 지명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신봉하는 충성파 인사들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외교안보 분야 진용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헤그세스의 국방장관 지명을 발표하면서 “미국의 적들은 ‘미국 군대는 다시 위대해질 것이며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는 경고장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육군 주방위군 출신인 헤그세스는 아프가니스탄, 쿠바 관타나모, 이라크에서 복무했으며 재향군인 단체를 이끌었다.

하지만 미군을 지휘하는 국방장관직에 걸맞은 군 지도부 이력이나 국방 정책을 다룬 경험은 전무하다. 폴리티코는 이를 두고 ‘대체 이 사람은 누구냐’는 반응이 군·국방업계에서 나올 정도로 ‘깜짝’ 인사라고 전했다.

헤그세스는 2014년부터 보수 성향 폭스뉴스에 고정 출연하며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미국 우선 정책을 적극 대변하는 확성기 역할을 해왔다. 지난 6월 출간된 저서 <전사들에 대한 전쟁>에서는 군 내 ‘워크’(woke·진보 의제 통칭) 문화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트럼프 당선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교류를 옹호하고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랫클리프 전 국장에 대해서는 “최고 수준의 국가안보와 ‘힘을 통한 평화’를 보장하면서 모든 미국 국민의 헌법적 권리를 위해 두려움 없이 싸우는 투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친트럼프 싱크탱크인 미국 우선주의 정책 연구소(AFPI) 미국안보센터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DNI 국장엔 2019년 의회 탄핵 심판 당시 그를 변호한 크리스 스튜어트 전 하원의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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