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 “북 우크라전 파병 단호히 대응”
국정원도 “전장 배치 확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 국가정보원도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전투에 투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북대서양이사회(NAC) 참석 전 기자들에게 “북한군은 전선에 투입돼 전투를 치르는 중”이라며 “이는 단호한 대응을 요구하며 (국제사회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우리는 대서양, 인도·태평양, 중동의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점차 더 확인하고 있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긴밀히 협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몇년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해온 일 중 하나가 인도·태평양 파트너국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한 것”이라며 “우리는 앞으로 몇주, 몇달간 더욱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미국은 북한군이 교전에 참여한 사실을 확인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1만명 이상의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됐고, 그들 대부분이 쿠르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에 관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최전방 작전의 핵심 기술인 참호 클리어링(참호 내 적병 등 위험요소 제거)을 포함한 기초적 보병 작전과 무인기, 화포 등으로 북한군을 훈련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군의 전투 참여가 우크라이나 전황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선 “러시아가 그들(북한군)을 자신들 군대에 얼마나 잘 통합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그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는 상호 운용성과 언어 장벽, 지휘 및 통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이러한 전개의 영향에 대해 이 지역의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도 이날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지난 2주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하여 전장에 배치를 완료했고, 이미 전투에 참여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추가적인 관련 첩보와 정보를 수집,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북한군의 교전 투입 사실을 확인하면서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침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에서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미국 등에 호소해왔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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